<사진=이정근 기자>

부산시장의 자살 소식을 접한 부산시민들은 충격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안상영 시장의 부인 김채정(65)씨와 딸 혜원(37)씨 아들 정훈(30)씨 사위 김정씨 등 가족 4명에게 안타까운 심정의 유서와 '정훈 엄마께"로 시작하는 편지가 공개됐다.

유서에서 안 시장은 "여보 우리가 젊었을 때 이 동네 저 동네로 옮겨 다니며 얼마나 많은 이사를 했고 살얼음판을 걷듯 얼마나 조심조심 살았소. 그런데 왜 이 같은 일이 생겼는지...다 내가 죄가 많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하오...살아 계신 어머니께도 너무 죄송하오. 내 대신 잘 보살펴 주시오"라는 편지를 지난해 12월 17,30일 편지 4장을 부인에게 남겼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정훈씨와 혜원씨에게 "네가 아버지 안상영의 아들이란 점을 명심하고 강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잘 모셔라" "아빠가 너랑 소풍도 한번 못 가고 외식도 제대로 못했다. 따뜻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엄격하기만 했다. 그것이 너무 한이 된다. 너를 사랑하고 미안하다. 네가 남편이랑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빠는 너무 고맙다"란 글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위 김정씨에게 "회원(외손녀) 아빠 우리 딸 잘 부탁하네. 고맙네" 등의 작별 인사"가 적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안 시장은 또 다른 메모에 "희망 없는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고 한다.. 다시는 나와 같은 공직자가 없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수사일지
△2003년5월-대검 중수부 공적자금비리합동수사반 내사 착수.
△10월1일-대검 중수부 안 시장 사건 부산지검 이첩.
△10월16일-법원 영장실질심사,구속영장 발부,안 시장 구속수감.
△11월3일-첫 공판.
△12월29일-9차 공판.
△2004년1월5일-10차 공판 및 결심공판(검찰 징역 10년 구형).
△1월19일-재판부 변론재개 결정.
△1월27일-서울중앙지검 '동성게이트 수사'
△1월29일-안 시장 서울구치소 이감
△2월3일-동성 게이트 부산지검 이첩,안 시장 부산구치소 재이감.
△2월4일-안 시장 부산구치소 병동에서 목매 자살.

부산/이정근 기자 by0686@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