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장인 사실을 몰랐다' 항변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7대 총선 부산지역 16개 구.군 선관위중 10여 곳에서 후보자들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50여명의 통.반장과 주민자치위원을 적발, 현재 조사중이다.

부산 서구 선관위는 지난 7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무소속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한 주민자치위원 1명과 통장 2명을 경고조치하고 직위를 해제했다.

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각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여 선거운동을 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선관위에 적발된 통.반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선거법 규정을 제대로 몰랐다며,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할 때 선관위의 제재를 받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반장들은 "내가 반장인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하는 경우도 있어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통.반장 입력 프로그램상의 오류 등으로 선거사무원 등록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선관위 역시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각 구마다 많은 통.반장들을 선거사무원과 일일이 대조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반장이나 주민자치위원들이 자신의 직책을 망각한 채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도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산/이 광 기자 by0685@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