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장춘 동계아시아경기대회(1월28일~2월4일) 4일째인 1월31일 창춘 시내 우후안 체육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정(경희대), 전지수(한국체대), 변천사(한국체대), 진선유(광문고), 정은주(서현고) 선수는 시상대에서 매직펜으로 A4지 일곱장에 '백두산은 우리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펼쳐 보였다.

대표팀 맏언니 김민정 선수는 보다 상세하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중국까지 백두산을 대대적으로 장백산으로 홍보하는 게 얄미워 선수들끼리 마음을 모아 그런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 각종 홍보책자에 중국이 백두산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 같아 이런 세리머니를 하자고 뜻을 모았고, 또 어제 남자500ｍ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있었고, 오늘 여자 계주에서도 중국 선수들이 계속 밀쳤는데도 지적하지 않아 분하여 우리 의사를 그대로 표현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벤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남자선수들도 5,000미터 계주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빙판 위에 대형 태극기를 늘어놓고 수기용 태극기를 얼음 위에 꽂는 시늉을 했다.

이호석(경희대) 선수는 “중국의 텃세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 경기를 했기에 우리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소감을 명확하게 밝혔다.

지난 야구월드컵에서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태극기를 세우던 모습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세리모니의 시작은 안정환이었다.

그는 오노의 메달 탈취를 빗대어 2002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을 때 스케이팅 세리모니를 한 바 있다.

중국은 동계아시안게임의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하였고, ‘창바이산을 찬양하라’가 개막식 주제였으며, 개막축하공연도 백두산을 배경으로 하였고, 2005년 7월 출범한 ‘창바이산 보호개발기구 관리위원회’는 그 이듬해인 지난해 7월부터 불과 6개월 안팎에 인근 18개 초·중·고 교의 이름을 ‘창바이’가 맨 처음에 들어가도록 바꾸었으며, 더 나아가 2018년에는 백두산에서 동계올림픽을 열겠다고 하였다.

이에 맞서 대한의 소녀들이 말없이 행동으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영토수호 선언을 아시아 만방에 선언한 것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당당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중국 당국의 항의는 있었지만 우리는 여기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대회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장춘국제공항에 조직위 고위관계자를 보내 출국하려던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에게 전날 밤 우후안 쇼트트랙경기장에서 일어난 여자 선수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조직위는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어제 행동은 스포츠행사에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을 위반했다."며 선수들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를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항의방문에는 조직위에 파견된 장춘시 외무국장이 참석했고 이들은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선수단 차원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단장명의의 답신을 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출국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에 따라 민병찬 부단장 겸 총감독, 정기영 KOC 국제부장이 OCA 사무실을 방문해 "어린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한 우발적인 행동으로 계획적이거나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현지 신문사에 의하면 이날 중국 외교부 책임자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이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항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의 의무는 주최국이 먼저 지켰어야 하는 덕목이었던 것이다.

주최국인 중국은 정치적 중립을 대회개최 훨씬 이전부터 어기고 장춘 동계아시안 게임을 고구려사의 중국사 편입을 대중화하는 장으로 이용하였고, 게다가 잇단 편파적인 판정은 정치적 영향으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거에 대한 국내언론의 보도는 지극히 소극적이나 블로그나 까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그곳에는 감격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어 뉴스섹션의 분위기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이 또한 언론조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