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프로풋볼리그(NFL) 우승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과거 수비수로 활약했던 제레미 스타트(Staat·사진) 선수가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해병대 신병 훈련을 마치고 이라크에 파병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스타트는 200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NFL 선수 출신 특수부대원 패트 틸먼과 막역한 사이로,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 사이다.

스타트는 원래 2001년 9·11 테러 직후 틸먼과 함께 군에 입대하려 했으나 “몇 게임만 더 뛰면 퇴직 연금이 나오니 좀더 기다리라”는 틸먼의 충고를 받고 입대를 연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틸먼이 사망하자 5개월 만에 소속팀이던 스틸러스에서 은퇴했으며, 연봉 60만달러를 포기하고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것이다.

틸먼은 3년에 연봉 360만 달러의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자원입대했다가 2004년 사망했다.
당시 미군은 그가 전투 중 적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나중에야 아군간의 교전 중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은 현재 틸먼의 사망을 은폐했는지 여부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스타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군입대)은 아마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일 것”이라며 틸먼의 죽음이 자신에게 군입대 동기를 더욱 갖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틸먼이 연간 120만달러의 연봉계약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한 것이 주목받는 데 실망했다면서, “사람들은 더 큰 것을 잊고 있다. 그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한 나라의 해방을 도우러 거기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는 내달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사병으로 14개월 간 이라크에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