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서명 2차분 이민성 우송
추방위기에 몰려있는 북한 무역관리 출신 리성대씨에 대한 스토리가 캐나다의 주류사회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리씨를 구제해 달라는 탄원서가 폴 마틴 연방총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토론토의 '초이스 워드사(Choice Words International Inc.)'의 대표이며 작가이자 연사인 마리온 레이체바(Marion Raycheva)씨는 5일자로 작성된 마틴총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인도적 정상참작 차원에서 조속히 리씨를 구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서신사본을 빌 그래햄 외무장관, 주디 스그로 이민장관, 리씨의 곤경을 대서특필한 전국지 '글로브 앤드 메일'지와 한국일보 등에 우송했다.

그는 이 서신에서 "리씨에 대한 난민자격을 거부한 이민난민심사위의 최근 판정은 놀랍고, 언어도단이고, 참으로 지독한(astonishing, egregious, dreadful) 실수"라면서 "이같은 판정을 그대로 용납한다면 캐네디언들은 인정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어리석고 상상력이 없고 이기적이고 자기만족에 취해있는(stupid, unimaginative, selfish and complacent)라는 형용사가 더 어울릴 것"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리씨의 정상참작 이민신청을 담당한 조미래 변호사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신과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벌이는 탄원서 서명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지난 1월23일 정상참작 난민신청 서류와 함께 1,300인분을 보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2차로 1천명분을 추가로 보냈다면서 조만간 3차분을 보내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조 변호사 사무실이 주도하고 있는 리씨의 아들 창일(6)군을 돕기 위한 후원계좌에도 교민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일군은 아버지와는 달리 난민이 허용되어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

조 변호사가 정상참작 이민을 위해 이민성에 보낸 서류에 따르면 리씨는 크리스천을 혐오하는 문화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 기독교로 개종해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수출입을 하는 무역회사를 설립, 이민이 허용됐을 경우에 대비해서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리씨는 2001년 8월 캐나다로 오기전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무역대표로 근무하면서 해산물과 버섯류의 교역을 통해 외화를 벌어 북한 체육부로 송금, 체육인의 국제대회 출전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