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보냈거나 '공격적인' 말로 쓰인 이메일은 혈압을 상승시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킹햄 칠턴스대 연구진이 혈압측정기를 부착한 48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열기전 혈압변화를 측정한 결과 상사로부터 오거나 공격적 어조로 쓰인 이메일을 받은 경우 혈압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압의 "단기적 상승이나 스트레스가 잦은 직업이 유해한지는 아직 명확치 않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나쁜 어조로 쓰인 이메일이 신체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48명의 자원자들이 동료 또는 상사가 보낸 메일과 보통 어조와 공격적 어조로 쓰인 메일 등 다양한 이메일을 열어보기 전과 후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위협적인 내용과 상사가 보낸 이메일을 읽었을 때는 혈압이 상당히 올라갔으며 특히 상사가 보낸 위협적인 이메일을 읽을 때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공격적 어조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건강악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은 이메일이 효율적인 업무와 조직력 향상에 있어 득보다 실이 크다는 분석에 따라 사내 동료 사이의 이메일을 금지하고 있다.

랭커스터대의 케어리 쿠퍼 교수(조직심리학)는 이번 연구와 관련, "이메일이 직원들의 규율을 잡는데 사용돼서는 안된다"며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이 지시를 하거나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