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해 온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당 쇄신 전반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희대의 인간백정 김정일이 죽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타살이니 병사니 설왕설래가 있다.

폐쇄사회에서 최고 통치가 죽었으니 너도나도 입방아인 모양이다.

그러나 공산국가의 독재자가 죽을 때, 그의 사망발표 때까지 일정한 패턴의 과정을 거쳐 공식 발표된다.

우선 후계자가 결정되어야 공식적으로 사망을 발표한다.

후계자가 결정될 때까지 최고권력자(정치국원) 끼리 힘겨루기를 하여 후계자를 결정하며, 이는 장례위원장(장의위원)의 명칭으로 띄운다.

김정은이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보아 일단 후계자가 된 것은 분명하나, 그간 김정은의 위상으로 보아 김일성이 죽었을 때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후계자가 된 것처럼 바로 그런 후계자가 된 게 아니라, 1주일 정도의 당내투쟁을 통한 타협적 산물로 보인다.

당을 대표하는 장성택과 군을 대표하는 이영호 간의 균형자로 김정은이 선택된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김정은, 장성택, 이영호 3인의 트로이카 체제로 이끌어 갈 것이며, 이러한 과두체제는 김정은의 권력장악 시험대가 될 것이다.

17일에 죽었다고 하나 1주일간의 후계자 결정시간을 감안 하면 10일 전후에 죽었을 것이며, 열차에서 급사한 것 보다는 병원에서 치료 중에 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병약한 그가 이 추운 겨울에 열차로 현지지도 하러갈 이유가 없으며, 독재자일수록 자기 건강에 신경을 더 쓰는데, 김일성의 예에서 보듯이 겨울에는 삼지연 온천에서 추위를 피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죽음을 미화하기 위하여 끝까지 인민을 챙기다가 공무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쇼로 보인다.

어쩌면 박근혜는 14일에 그의 죽음을 알고 검은 상복을 입은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녀가 부모 제삿날 외에 검은 정장을 한 것은 내 기억엔 이번이 처음이다. <배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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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망! 김정일 잘 죽었다.

- 어설프게 노는 이명박, 참 복도 많다. 그것도 생일날에! -

동남풍

오늘 12월19일은 2007대선 날인 12월19일에 이명박이 밝혔듯이 이명박 생일이다.

이런 날에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이념과 안보만 골라 피해가며 딴청부리는 이명박에겐 왜 이리도 복이 많은지 모르겠다.

특히 이번엔 중국어선 선장에 의한 해경 순직 때문에 발생한 반중감정에 따른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하여 예전에 그렇게 자주 만나던 일본 수상들에게 꺼내지도 않던 종군 위안부 얘기를 방일 중에 꺼내어 대일관계를 냉각시켜가면서까지 對中분노를 對日증오로 돌리는 식으로 중국의 심기를 경외하는 치사한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순직 해경 영결식날 비서를 보내어 영결식에서 대독하게 하고는, 청와대에서 좌익 땡중 법륜(최석호)를 초빙하여 청와대 직원 자녀들과 토크 콘서트를 벌이는 얌체짓을 저질렀고, 20일에는 개그콘서트 팀을 청와대에 초빙하는 등 국민의 염장 지르는 짓만 골라서 벌였다.

그런데, 이때에 맞춰 김정일 사망이라는 희소식이라니?

정말 복이 많아도 더럽게 많다.

하긴 김정일이는 이명박보다 복이 더 더럽게 많았다.

카다피처럼 똥꼬 찔려가며 비참하게 죽지 않고 자연사한데다 우리 나이로 70세 정도면 북한에선 천수를 다 누린 것이니 하고 싶은 짓 다해먹고 천수누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김정일 사망에서 드러난 우리의 문제점도 있다.

우선, 우리가 취한 첫 군사적 조치가 비상경계태세라고 한다.

북한이 내분에 휩싸일 거라면, 뭣 하러 경계태세를 취하는가? 아니 대북진격태세 식으로 떠들면 뭐가 덧나나?

설령 북진하지 않더라도 그런 심리전도 생각 못하나? 쓰러져가는 적 앞에 겁먹는 태도 같아 기분 나쁘다.

게다가 좌빨들은 북한에 ‘삼가 조의 표명’ 떠들며 조문사절 가자고 난리란다.

가라고 해라! 어차피 뻔히 예상된 일 아닌가. 가서 거기서 밥 축 내며 영원히 주체적으로 살도록!

그 대신 우리는 김정일 사망을 축하나 하자는 것이다.

축! 사망! 잘 뒈졌다. 김정일! 얼마나 시원한가.

사실, 필자는 오늘 박근혜가 탈당하는 새빨간 쇄신파 바짓가랑이 붙잡고, 새빨간 김종인ㆍ최장집ㆍ함승희ㆍ김난도ㆍ장하준 같은 자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비판하려고 했다가, 김정일 사망 때문에 포기하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왜 오늘 아침 신문에 박근혜가 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었는지 아리송하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을 예시 받았나?

전여옥 의원은 타살가능성을 지적하였으나, 김정일 사망 이틀 만에 232명의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김정은이 장의위원장이 된 것을 보면 타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50여 일 동안 사라졌다가 김정일 사망과 함께 이를 보도하기 위하여 방송에 컴백하여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울먹거리며 발표한 북한 아나운서 리춘희의 경우에서 그 답을 유추해야 한다고 본다.

▲ 북한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가 김정일 사망소식과 함께 두달 만에 홀연히 컴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즉, 50여일 전이면 환절기였기에 이때 김정일은 3년 전에 발생한 풍(風)이 재발하였고, 아드레날린 주사 등으로 연명하는 중에 자신의 생과 후계구도를 정리하면서, 평생 김정일의 우상화에 열정을 쏟아준 리춘희와의 회포도 나누느라 쥐도 새도 모르게 이춘희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김정은 후계구도에 대한 당과 군부 사이의 교통정리 등을 마치고 사망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즉, 김정일은 12월17일보다 훨씬 이전에 죽었고, 그의 사후 후계구도에 대한 교통정리와 합의가 다 끝나고 나서 발표하기 이틀 전인 12월17일 사망한 것처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망 발표일 이틀 만에 아무런 내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장의위원회 구성과 김정은의 장의위원장 추대가 가능했다고 본다.

일단 김정은을 내세워 군부와 당이 이를 완충지대 삼아 서로 수렴청정하는 구도 때문에 서로 불신하는 암투 때문에 당장 남침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 해외에 떠돌아다니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행보가 큰 관건일 것 같은데, 오늘 하루 종일 김정남에 대한 보도가 안 보인다.

머리 복잡하니, 오늘은 무조건 김정일 사망을 축하하고, 지옥 가기나 빌자.

더럽게 복 많은 대책 없는 이명박을 질투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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