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정치 망명을 신청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부인 정유례씨가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예능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또 한인타운 인근의 부촌인 패서디나 지역의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미국으로 도망쳐 온 최씨가 어떻게 수백만 달러의 돈이 있어서 학원을 운영하고 패서디나의 주택을 구입했는지 의혹에 가려있다.

그동안 최씨 부인 정유례씨가 한인타운 부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한인타운 내 한복판에서 예능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학원은 주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예능학원이다.

특히 이 학원은 대여섯명의 강사에 교실이 6∼7개나 되고 수강생들의 숫자도 250여명이나 되는 점으로 볼 때 권리금만해도 70만달러이상이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학원 주변의 한 한인은 또 최씨 부인 정유례씨는 최근 부촌이 패서디나에 고가의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가 운영하는 학원의 한 관계자는 최씨의 망명 신청 사실이 알려진 어제 아침 정유례씨가 몸이 아프다며 2-3일 정도 쉰 후 다시 학원에 나오겠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연략이 두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 수강생의 한 학부모는 학원 이름이 지난 5월달쯤 갑자기 변경됐다고 확인해 줬으며, 이 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모 강사도 지난 여름을 전후해 원래의 학원 이름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보면 최씨가 경찰에 체포된 뒤 부인 정유례씨가 지난 5월쯤 이 학원을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씨의 부인이 예능학원을 본격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것으로 거부하며 미국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끝까지 법률 싸움을 계속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한국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미국으로 도피해 온 뒤 추방 명령까지 받은 최성규씨의 부인이
한인타운 중심부에서 버젓이 학원까지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서 최씨에 대한 한인들의 비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