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희>

선데이저널紙, 평양은 지금 '왕자의 난' 한창.. 후계구도에 큰 변화 일어날 조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 고영희씨(51)가 사망했다는 언론의 보도 이후 세계적 관심사는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미국 LA에서 발행되는 선데이저널紙는 5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고영희씨의 사망설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북한의 권력이동'이 주요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고영희씨의 사망설 이후 김정일위원장의 후계자 구도가 고씨의 차남 김정철(23)로 압축되고 있으며, 이는 평양에서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선데이저널紙는 또 몇 년 전 일본 위조비자 사건과 어머니 성혜림씨의 유해를 유럽 공동묘지에 방치한 장남 김정남은 이미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났으며, 김 위원장은 고씨의 차남 정철을 더 귀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신문은 지난달 27일자 도쿄 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인용,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 사망이 사실이라면 고영희와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김정철.김정남)의 권력 투쟁과정과 후계자 쟁탈 문제와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한국으로 망명한 한 북한 고위관리의 말을 빌어 "고씨의 죽음이 사실일 경우 한 때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성혜림 씨의 아들인 정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선데이저널紙는 또 워싱턴포스트지도 지난달 26일 도쿄 발 기사에서 고씨가 지병인 유방암으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으며, 고영희 씨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북한의 김정일의 후계자 구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선데이저널紙는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고영희씨는 그 동안 세간에 알려진 고(故)성혜림씨, 김영숙씨 등 김 위원장의 여자들 중 가장 퍼스트 레이디였다면서, 다만 고씨의 경우 출생부터 사망까지 많은 의문들이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