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선데이저널紙. sundayjournalusa.com>

선데이저널紙 보도, 미주판 한국일보 '부도위기'.. 한겨레 '푸대접'.. 중앙일보 '혼란'.. 신문사끼리 정도를 벗어난 '쌈박질'도 문제 - 장기적인 경제불황에 겹쳐 최근 국내 일부 중앙일간지들의 부도설이 한층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인 신문계에서도 '존폐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LA지역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발행되고 있는 선데이저널紙가 22(현지시간)일자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은 이날짜 보도에서 '위기' LA 한인 일간신문.. 일간지들이 고민에 싸였다고 전하면서, 그 원인으로 '전문성.정체성 부재.. 아마추어 스타일 신문편집, 기사 취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해 9월 선 보인 '한겨레' 미주판에 대한 평가가 이곳과 본국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으며, 서울의 한겨레측은 LA에서 한겨레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어 '철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일보의 경우 서울에 있는 본사가 문을 닫을 경우 미주판 한국일보는 어느 신문의 깃발을 달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고, 경쟁지인 중앙일보미주본사도 최근 본국지의 협력으로 일간스포츠지를 발행하고 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데이저널紙는 또 미주판 일간지들이 스포츠지를 발간하면서 타사와 경쟁력을 승부수로 내걸었으나 한인동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 신문사끼리 정도를 벗어난 '쌈박질'도 동포들이 이들 신문들을 외면하는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서울의 한겨레와 제휴해 스포츠서울USA가 발행하는 한겨레 미주판은 존재 의미자체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에서는 당당히 메이저 언론으로 평가받는 한겨레가 스포츠 연예신문의 삽지로 끼워 무료로 배부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은 또 한겨레 미주판 운영이 이렇게 악화되자, 한겨레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한겨레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포츠서울USA측에 계약 내용의 변경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겨레가 요구한 구체적 요구사항으로는 ▲책임 데스크와 전담팀 확보 ▲보너스 섹션을 탈피한 독립배포 ▲미주판 신문과 편집 파일의 서울 본사 전송 등을 제시했으며, 한겨레는 스포츠서울USA 쪽에 이 달 15일까지 답변을 보내줄 것을 요구해놓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겨레 측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스포츠서울USA는 '지난 10개월 동안 한겨레 미주판을 위해 80만 달러를 투자한 만큼 현 시점에서 철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紙는 또 미주판 중앙일보도 최근들어 기자들의 이직이 심하고 일간스포츠 주간중앙 월간중앙 미주판 등에 인원이 분산돼 미주판 편집진의 약화를 가져오고 취재능력에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언론사들의 데스크 진용이 약해 일선 기자들의 취재능력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다면서, 중앙일보의 다른 기사들도 출처가 불분명해 소설 같은 기사가 종종 나타나 독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선데이저널紙는 한국일보미주본사 일부 직원들이 장재구 서울회장의 무책임한 운영으로 미주본사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분노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한국일보 서울 본사의 존폐위기가 8월 중에 최종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주판 한국일보 직원들의 위기감은 그 어느때 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만일 이 신문의 보도대로 본국의 한국일보 간판이 내려질 경우 미주판 한국일보는 물론 한인 언론계에 상상할 수 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은 기정된 사실이다. 그러나 폐쇄가 되지 않고 회생을 위한 연기조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면에서는 회생불가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선데이저널紙는 최근 한국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흘러나온 신문관련 문건이 미주판 한국계 언론들에게도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문건은 각 신문사별 생존가능성과 관련한 것으로 '종교계의 지원을 받는 국민일보와 세계일보, 현대의 지원을 받는 문화일보는 생존하지만 경영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한국-경향-한겨레-서울신문은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신문은 본국의 이같은 신문사 이름을 거명한 문건은 객관적 사실 여부를 떠나 최근 한국일보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나온 만큼 마이너 신문들의 위기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