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술문화중 하나인 폭탄주가 한인 1.5세와 미국인들에게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인 1.5세, 2세들의 타운 진출이 늘면서 한인 1세들과 술자리가 잦아지는 가운데 폭탄주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된 것. 또 이들이 미국인 친구들에게 폭탄주를 권하면서 폭탄주 문화에 젖어드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한인타운의 한 투자사에 일하고 있는 1.5세 S씨는 “학교를 다닐 때는 친구 집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바에서 양주 한두잔을 마시는 정도였으나 직장의 회식자리에서 처음 폭탄주를 접했다”며 “처음에는 억지로 마시게 해 할 수 없이 마셨으나 독하지 않으면서도 빨리 취하게 되는 묘한 맛에 지금은 술자리에서 꼭 한두잔씩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폭탄주는 특히 모든 것을 빨리 처리하려는 한인들의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다는 것이 S씨의 설명.

S씨는 “미국인 친구들에게도 몇번 권했는데 술을 즐기는 친구들은 폭탄주를 상당히 좋아한다”며 “특히 양주와 맥주의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폭탄주 맛의 특성상 까다로운 제조과정도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의 한 주점에서 일하는 웨이터 권모씨도 “최근에는 양주를 마시러 오는 고객중에는 1.5세나 2세로 보이는 한인 및 미국인들도 자주 보인다”며 “특히 한인 1세와 함께 오는 사람들은 폭탄주 한두잔씩은 마신다”고 말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