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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한양대 졸업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를 마친 조박사는 99년 이주, 런던 암센터를 거쳐 작년에 마거릿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빗 제프리 박사(37)의 연구팀 소속으로 「콘 빔(Cone Beam)-CT」라는 방사선 치료법을 개발했다.

기존의 치료법인 전산화 단층촬영(CT·Computerized topography)이 환자의 각 부위를 한 줄씩의 이미지로 촬영, 이 이미지들을 모두 합쳐야 암세포가 발견되는 불편이 있었다면 이번 새기술은 한 번에 환자의 모든 부위를 찍고 정확히 암세포 위치를 발견, 방사선을 정확히 조준할 수 있다.

조박사는 「콘 빔-CT」에 의해 발견된 암세포의 이미지에 방사선이 조준될 수 있도록 각 기계들의 자동 커뮤니케이션을 수학적인 모델링을 사용하여 연구했다. 이 연구는 암세포를 제대로 찾았다해도 상하좌우로 나뉘어진 각 기계가 서로의 코드를 읽지 못해 방사선이 엉뚱한 곳에 투여되는 것을 방지한다.

조박사는 『지금까지는 방사선의 파장을 읽어내는 것만 해도 여러 전문가들이 수작업을 통해 여러날에 걸쳐야 가능했고 사용중에 문제가 생겨도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제는 단 10분 이내에 방사선의 파장을 읽을 수 있는 엄청난 신속성과 정확성이 추가되었다. 여기엔 단 1mm의 오차도 없다』고 설명했다.

「콘 빔(Cone Beam)-CT」라는 명칭의 이 장비는 한국어로는 「원뿔광선」이라는 뜻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신체내의 암세포를 정밀 조준하고 정확한 위치를 찾아 치료하는 것으로 연방보건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박사는 『이 기술을 쓰면 목부분과 같이 섣불리 치료할 수 없는 예민한 부분도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 빔-CT」 장비는 세계에서 단 4대만이 있다. 지금까지 방사선을 이용한 암세포치료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세밀조준」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암환자 치료에 있어 방사선요법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박사는 『의학물리학은 국내에서도 토론토·매길·웨스턴온타리오대 등지의 주요대학에서 학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외로 볼 때 여전히 신학문이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거릿병원은 조박사의 공로에 대한 포상으로 내년초 특별휴가를 약속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