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지지' 우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수사가 끝난 뒤 이 문제를 포함해 정국운영 전반에 대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전격 밝혔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측근들의 잇단 비리의혹 제기로 국민의 의혹이 증폭, 참여정부 정통성의 중심인 도덕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난국을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대통령이 재임중 현안문제를 놓고 국민의 재신임을 직접 받겠다고 공식제의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노대통령의 갑작스런 재신임 공론화 발표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대체로 찬성을 표시했다.

◆이기훈(토론토한인회장)
뜻밖의 일이다. 국민들이 뽑아준 대통령인데 취임한지 1년도 안돼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추락된 것 같다.

◆윤택순(전 토론토대교수)
노대통령을 취임전부터 좋아했고 지지했으나 당선이후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행동에 실망스러웠다. 특히 최근 자신을 이끌어준 민주당을 탈당, 정치개혁을 성급히 이행하려 하는 태도가 더욱 실망스러웠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 재신임을 묻겠다는 말을 번복할 수도 없고 나라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고천석(노무현캐나다후원회장)
노대통령은 1년만 지나면 정국운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제안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

◆이경복(신민당 한인자문위원장)
의외의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이 사태의 심각성을 그렇게 인식했다면 재심을 묻는 데 찬성이다.

◆박찬웅(전 한인회장)
노대통령은 김정일을 옹호한 것을 비롯, 잘한 정책이 하나도 없다. 재신임을 묻기로 한 결정은 잘한 것이다.

◆백승철(토론토벧엘성결교회 전도사)
재임기간이 1년도 안된 상황이므로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한국인이 눈앞의 성과만으로 실적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인 만큼 이번 결단은 본인에게 맡기고 기다려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홍기만(본보 칼럼니스트)
정치적인 쇼가 아니기를 바란다. 국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재신임보다는 지금이라도 미국과의 유대를 더욱 두텁게 하면서 정치적인 활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민규(토론토)
대통령 스스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할 때는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무모한 생각인 것 같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형일(토론토대학교학생)
적극 찬성한다. 국민들은 개혁을 원해 노대통령을 뽑았다. 기존 정치인들이 거짓말만 하고 말을 번복하는 등 이기적 행동만 하는 사이 노대통령은 궁지에 몰려서 내린 결정이다. 의도는 현실에 부딪히며 개혁해 나가려는 게 아닌가.

◆이영빈(토론토대학교학생)
재신임을 묻는 것은 찬성한다. 노대통령의 개혁의지와 노력은 모두 높이 사고 있지만 북한, 경제, 정치적인 문제가 복잡한 한국의 현실은 개혁을 수용하기에는 시기상조 같다. 노대통령의 그 이념은 지키되 좀더 현실에 맞춰 개혁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