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북한 망명정부설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망명 정부설에 관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북한 망명 정부설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제 고 모씨와 동서 박 모씨가 지난 90년대 말 미국에 망명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같은 내용이 한국의 고위 관계자에 의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거의 기정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90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망명한 북한 고위인사들은 대략 10여명, 이들은 주로 해외 공관에서 외교활동을 하던 핵심 고위 인사들이며, 북한 망명정부설의 핵심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북한을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탈북자 지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은 북한 망명설은 단순한 구상 단계를 넘어 이미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전 중앙정보국 국장을 중심으로 현 부시 정부에서 외교와 국방을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들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고, 모두가 대북 강경 인사들이란 점에서 부시 정부의 암묵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북한 망명정부설은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으로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일단 미국으로 건너 온 황장엽씨가 북한 망명 정부에 참여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있다는 것이
망명정부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북한 망명정부설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과는 별개지만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선상에서 의회내의 일부 매파와 행정부가 검토단계를 지나 미주 한인들과 연계해 망명정부를 추진한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내 한인 사회에서도 최근에는 북한 문제를 주의제로 하는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일부 단체들을 중심으로 탈북자 문제를 본격 거론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미 국회의 외곽단체들과도 상호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 망명정부설은 그럴듯한 밑그림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진행중이고 황장엽씨의 방미가 임박한 미묘한 시기여서 실제 북한 망명정부 탄생은 미국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해 보이기는 하지만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또 다른 대안으로 활발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