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미국에서 가장 부자의 한 사람인 Kirk Kerkorian이 DaimlerChrysler에게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슈렘프가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를 합병할 때 동일한 조건의 합병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소송재판은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잘못되면 벤츠는 수억을 물게 생겼다. 벤츠사는 이미 비슷한 소송을 모면하게 위해 크라이슬러 주주들에게 3억달러를 바쳐야 했었다.

또 하나의 골치거리는 한국 현대의 정몽구회장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26퍼센트 소유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대에 약 10퍼센트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베이징의 자동차업체 BAIC(Beijing Automotive Industry Holding Company)와 손잡고 중국시장에 발을 내딛으려 한데 대해 현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에 따르면 현대는 BAIC와 비밀협약을 맺었는데, 이에 따르면 BAIC는 한국차만 제조하게 되어 있다. 정몽구회장은 이제 슈렘프가 계획한 중국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슈렘프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합작회사계획을 일단 정지시킴으로써 단호함을 보여주었다. 현대가 반기를 든 것이다.

현대와의 마찰로 폭스바겐, 아우디, 비엠더블류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자동차시장 중국에 자신의 자동차공장을 세우고자 하는 벤츠사의 계획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슈렘프측은 합병계약서에 쓰여진 "Merger of Equals"이 정확히 이행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도 Bob Eaton과 Schrempp 두사람이 되었고 Aufsichtsrat에는 양쪽에서 각각 5명 동수의 회원을 두었다. 그런데 이 합병계약서는 나중에 이 상황이 변경되어 독일인들이 통솔권을 쥐게 되는 것까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쟁은 현대자동차 사장 정 회장에게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는 독일인들이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서도 크라이슬러와 미츠비시에서 그랬던 것처럼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스스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5대자동차기업에 속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현대는 현재 다임러에 격렬히 반기를 든 것이다

아시아인들에게서 익숙한 모습인 조심스럽고 외교적인 그런 의사표시가 아니라 목소리 크고 오해의 여지없이 노골적인 그런 의사표시를 해온 것이다.

현대가 독일인들의 제국에서 미츠비시와 같은 비슷한 역활을 한다는 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volig inakzeptabel)고 현대자동차의 양 대변인은 밝혔다. 미츠비시는 곤경에 처한 기업이며 적자를 냈지만 현대는 이에 반해 성장하는 기업이며 높은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임러가 자신의 옵션을 이용해 현대의 지분을 5퍼센트 더 올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양 대변인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으며 이는 두 기업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임러는 지금의 지분 10퍼센트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기업의 정면충돌은 중국진출계획에서 벌어졌다. 현대는 이미 BAIC와의 합작회사에서 승용차모델 한개의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5년내에 50만대로 생산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제 현대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신과 같은 파트너와 함께 E클래스,C클래스를 생산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벤츠와 현대는 왜 중국에서 같은 파트너와 손잡을 수 없는가?

이에 대해 양대변인은 "우리가 먼저 합작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늦게 왔다. 그리고 우리는 벤츠의 모델, 구체적으로 C클래스가 우리의 소나타의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믿는다."

그런데 현대는 슈렘프의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현대는 많은 아시아국가들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벤츠사가 상용차부분에서 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거기다 현대의 도움으로 승용차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츠비시와 크라이슬러는 이미 4기통엔진을 개발했는데, 이 엔진은 연간 150만개 생산될 것이다.

현대는 벤츠사의 다른 한 프로젝트에 기꺼이 함께 하고 싶어했다. 즉 현대는 벤츠사와 함께 스마트, 그리고 미츠비시에 의해 개발된 소형차의 자기버전을 시장에 내놓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에서 현대는 원치않는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현대의 모델은 스마트와 미츠비시의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미츠비시가 현대의 성공적인 미국 대표경영자를 스카웃해 간 것만큼이나 자의식이 강한 현대의 정몽구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몽구가 벤츠사의 중국프로젝트를 격침시킨다면 이러한 전사가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이다.

슈렘프는 그가 한국인들을 상대로 보다 섬세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통찰했다. 그는 올해 그의 옵션을 이용해 추가로 현대지분 5퍼센트를 사고자 했었다

이는 벤츠사의 한 고위경영자가 말하듯이 한국에서는 확실히 "적대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래서 이제 슈렘프는 일단 이 프로젝트를 중지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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