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빚어진 이재오 의원 색깔론 시비를 두고 ´과거 놓고 멱살잡은 한나라당에 미래를 어떻게 맡기나´라는 사설을 실었다.
한나라당이 이재오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은 한나라당의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이며, 이런 식으로 과거에 얽매여 있는 한나라당에 미래가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잊었는가.
우리가 두 번에 걸쳐 뽑은 대통령이 모조리 이상 난질의 고질병에 걸려 나라를 도륙내고 있는 사실을.
그래서 다시는 그런 우를 되풀이 하지 말자고 앞장서서 여론을 주도하던 신문이 조선일보가 아니었나.
뽑고 나니 빨갱이였더라는 한탄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자고 말하지 않았던가.

한나라당은 과거를 놓고 멱살을 잡은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과거에 대한 시시비비를 물은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전력에 비추어 의심나는 이재오 사상의 현주소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것은 강재섭이나 박근혜가 던진 물음이 아니요 빨갱이들의 칼춤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요구하는 질문이다.

사상의 투명성은 이 시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최대의 자질이다.
정체가 불투명한 인사는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양다리를 걸친 인물은 발본색원하여 퇴출시켜야 한다.
대가리는 돌맹이라도 좋으나 정체성은 확실한 인물을 발굴하여야 한다.
대가리 좋은 빨갱이들의 감언이설 선전 선동 사기 반역질에 신물이 나지 않는가.
붉은 사상에 물든 주구들이 내 뱉는 민족 민주 어디에 민족이 있고 민주가 있던가. 정의가 있던가.

색깔론 제기는 이재오 측에게 최대의 호기가 될 수 있었다.
국민은 이재오의 과거 전력을 원죄로 삼아 단죄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재오에게 고백을 원했던 것이다.
과거의 전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물은 것이고,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은 것이다.
이재오의 입에서 저 혐오스러운 좌빨을 단죄하는 발언이 쏟아지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재오가 좌빨 떨거지들과의 단절을 명백히 선언하였더라면 그는 시대의 총아가 되었을 것이다.
좌빨과의 투쟁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용맹한 백기사가 될 수 있었다.
그가 절간에서 생각했을 정치적 진로를 이틀 전에만 심사숙고하였더라면 명예로운 승리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기회를 놓친 자가 무슨 지리멸렬한 짓을 되풀이 하는가.
조선일보는 왜 이재오를 두둔하는가.
조선일보는 왜 이재오를 위하여 한나라당을 싸잡아 폄하하는가.
조선일보가 언제부터 사상의 문제는 접어두자는 개혁파가 되었는가.
과거사 위원회가 과거의 역사 전체를 요리하는 마당에 한 개인의 과거 전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잘못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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