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에 특이한 존재가 한사람 있는데, 마녀 혹은 철녀로 불리는 루이나이웨이 9단입니다.

중국 여성으로서 한국 여류 바둑계를 평정하고, 2000년 43회 국수전에서는 이창호와 조훈현 9단을 물리치고, 남성들이 강자로 군림하는 바둑계에서 당당히 국수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루이가 중국에서 추방된 것은 남녀가 한방에 같이 있으면 안 된다는 중국 공산당의 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녀가 한방에 있었다는 대목이 재미있습니다.

중국에서 치러지는 기전에 참석한 일본 기사들 중 요다 9단이 있었는데, 루이와 요다는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람선 갑판에서 바둑을 두게 되었습니다.
한참 바둑을 두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답니다.

반상이 희미해지자 두 기사는 바둑판을 방으로 옮겨 대국을 끝내기로 하고 동료들과 함께 바둑판을 선실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은 바로 이 대목, 전후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남녀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갔다는 대목을 걸어 루이를 징계했습니다.
당시 장주주라는 중국 기사가 적극 루이를 변호했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을 떠난 루이 부부는 먼저 일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일본 기원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루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루이의 기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 여성 기사들이 도저히 루이의 상대가 될 수 없고, 따라서 루이가 모든 여성 기전을 싹쓸이 할거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냉대를 당한 루이는 발길을 한국으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한국 여류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루이는 한국 기원에 등록하자마자 여성 기전을 싹쓸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기전뿐 아니라 승률 85%를 자랑하며 남성 기전까지 넘보게 되었고, 급기야 세계 최강인 이창호 조훈현 사제를 꺾고 국수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루이는 한국에 오면서 자신은 "실력자가 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루이의 등장으로 남성들이 득세하던 한국 기원에서 남성이 여성을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남성들로서는 분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루이의 존재만으로도 한국 여류기사들의 목표는 뚜렷해졌습니다.
루이에게 자극 받아 분발하게 되었기 때문에 조혜연, 박지은, 윤영선 등의 신진들이 등장하였고, 그중 조혜연과 박지은은 루이와 더불어 반상의 삼국지를 이루게 됩니다.

한사람의 절대 강자가 등장하자 여류 바둑계 전체의 기력이 향상되고 수준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입니다.
그것은 이창호라는 천재 한사람이 나타나자 그 후로는 아무도 일본에 바둑을 배우러 갈 필요가 없어진 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제 국내 랭킹 7위인 박정상이 후지쓰배를 거머쥐었던 것은 이창호 이후 한국바둑이 아직도 세계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전여옥 의원은 이미 최고위원이 된 분이 있다는 이재오 의원의 말에 "최고위원이 목표가 아니다. 당대표가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사 전여옥과 철녀 루이는 닮은 꼴입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전여옥이 등장함으로써 한국 기원에 등장한 루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박계동 의원은 전여옥 의원의 김대중 치매 발언으로 전여옥은 호남을 안고 갈 수 없으므로 당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박계동의 발언은 루이가 강자라서 일본 타이틀을 싹쓸이 할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 기원의 태도와 흡사합니다.
박계동은 혹시라도 강성인 전여옥이 당대표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 자 조선일보에는 국민행동본부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내용은 한나라당은 ´좌파 종식 투쟁 선봉장´을 뽑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광고는 이재오 후보에 대해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었고 친북정당과 친북단체에 핵심적으로 참여했으므로 사상적 전향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趙甲濟기자는 8명의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내 6.15선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 중 전면적인 부정입장을 밝힌 후보는 전여옥, 이규택, 이방호 후보뿐이었다고 합니다.

김근태는 열우당 의장이 되자 호남에 가서 선거 참패 요인으로 대북송금 특검과 연정을 들었습니다.
특검을 통해 김대중의 대북 송금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드러나고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뒷거래가 있었고 이것이 노벨상과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김대중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김근태가 호남으로 달려가 특검 때문에 졌다고 하는 것은 이런 정도의 불법은 김대중에게는 별 것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

박계동의 말 또한 김대중의 범죄는 호남을 위해서는 눈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김근태나 박계동의 태도는 김대중은 곧 호남이라는 등식을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에 가능한 말입니다.

그러나 호남 향우회는 미국으로 밀반출 된 김대중 자금에 대해 고발하고 있습니다.
호남이 곧 김대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호남이 중요하다 해도 호남에 아부하기 위해 김대중의 범죄까지를 눈감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김근태든 박계동이든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애국 세력들은 김대중을 한국좌경화의 주범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여옥 의원의 김대중 치매 발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6.15선언 또한 김대중의 개인적인 합의일 뿐이고 언제 국민의 동의를 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합의문이 북한에 의해 이용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것을 이용만 할 뿐 이미 노무현도 김대중도 버렸다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북 연합이든 연방이든 그 어떤 합의를 한다 해도 김정일의 머릿속에는 적화통일만 있을 뿐이니, 합의서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아무리 김대중이 호남의 맹주이고 호남이 아직까지 김대중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범죄는 범죄입니다.
지역주의가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이런 범죄에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무조건 호남의 지지만을 주장하면서 전여옥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호남은 핑계일 뿐이고 전여옥을 죽이겠다는 의도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루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오로지 실력이 말할 뿐입니다.
박계동이 전여옥을 이기려면 실력으로 싸워야지 김대중 치매 발언을 들어 호남과 전여옥을 대립시키는 것은 비겁한 방법입니다.
박계동과 전여옥이 토론을 하면 아마 박계동은 단 삼 합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만큼 전여옥의 내공은 출중한 면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다음 상대는 열우당이 아니라 범 친북좌파 세력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누가 과연 이들과 전면전을 벌여 승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애국세력들이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고 범친북좌파 세력과의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수 없다면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별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친북좌파 세력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라야만 진정한 국민통합이 달성될 수 있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통일의 문턱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운동권의 역사관과 이념을 강요하는 노 정권에 굴복할 것이냐 대한민국의 정체성으로 무장해서 이길 것이냐의 싸움에서 중도란 없습니다.

소장파의 중도 타령은 루이를 무서워하는 일본의 여류기사들과 같은 허약한 모습입니다.
친북좌파 세력에게 아부해서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겠다는 것이고 투쟁에는 나서지 않고 구경꾼이 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남경필이 권영세에게 진 것은 그런 나약한 투쟁심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당원들의 질책입니다.

이미 소장파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고 눈치만 보는 태도는 금방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전여옥 돌풍이 예고하는 것은 친북좌파의 몰락입니다.

친북좌파를 철저히 붕괴시킨 바탕 위에서 통일도 논하고 민족도 논해야 제대로 된 논의가 가능합니다.
김정일에게만 충성하는 자들과는 그 어떤 논의도 협상도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동안의 체험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전여옥 돌풍이 뜻하는 것은 친김정일적인 것에 대한 혐오감이며, 친북좌파의 눈치를 보며 기생하는 소장파에 대한 질타입니다.

한나라당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관으로 무장해서 그 가치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때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신뢰할 것입니다.

어쨌든 친북좌파와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누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친북좌파와 적당한 타협이냐 타협 없는 승부냐를 결정하는 대회입니다.
그런 대회에서 전여옥은 강자이기 때문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박계동의 논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절대 강자가 나서서 좌경화된 나라의 중심을 바로잡고 국민들의 울분을 씻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레임덕을 무서워하는 노 대통령이 제 갈 길을 가든 말든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길을 가야 합니다.

무궁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