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시녀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달고 있는 대한민국의 검찰은 그 별명답게 정몽헌 자살에 대해서도 변함없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수사를 끝냈다.
정몽헌 자살의혹도 수십년 뒤에 가서야 진실이 밝여질 것인가?

적어도 김대중이 평양으로 날아가기 직전인 2000년 2 월부터 거액의 뭉칫돈이 現代의 비자금에서 연이어 빠져나갔던 사실만은 밝혀냈는데, 검찰이 결정적인 부분에서 수사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스톱하는 바람에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답은 다 나와 있는데...........

이때까지 검찰이 밝혀낸 것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1) 2000년 2월 스위스연방은행 3000만 딸라 송금했으나 수취인은 모른다.
2) 2000년 3월 권노갑에게 200억 제공
3) 2000년 4월 박지원에게 150억 제공

이중 박지원에게 제공한 150억에 대해선 대법원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으로 결론이 났고, 스위스연방은행으로 송금한 3000만 딸라는 수취인이 누군지 모른다는 희한한 결론으로 起訴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박지원은 그래서 풀려났고 권노갑은 얼렁뚱땅 몸으로 때웠고 3000만 딸라를 먹은 놈은 얼굴만 가린 채 엎드려 있다.

박지원 150억에 대해서 대법원이 무죄취지 파기 환송한 것은 박지원이 그 돈을 안 받았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대상선에서 150억이 빠져나간 것만은 틀림없는 모양인데, 검찰은 왜 이에 대해 보강수사를 하지 않는지 의심이 든다.
150억이라는 거액이 빠져나갔음에도 "박지원은 아니다."는 판결로 끝낼 수 있는 문젠가?

스위스연방은행으로 송금한 3000만 불은 현대상선 김충식 사장이 송금영수증을 찾아오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해서 돌아오지도 않고 도피하다, 1년 4개월 뒤에 몰래 귀국해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다시 출국해 현재는 국내에 없는 상황인데, 검찰 발표로는 김충식 사장이 입을 다물어서 수취인이 누군지 알 수 없다는 황당한 발표를 하고는 수사를 끝냈다.
송금영수증에 다 나와있는 사실을 김충식 사장이 말을 안 해서 알 수가 없다고?

3000만 불이라는 거액의 불법송금에 대해서 돈 보낸 사람이 입을 다물어서 알 수 없다는 소리를 누구보고 믿으라고 수사결과라며 내놓고 있는지 기가 막힌다.
그런 식으로 수사하고 끝낸다면 감옥에 갈 놈 한 놈도 없겠다.

그리고 해외에서 도피생활하던 김충식 사장이 왜 어떻게 몰래 귀국해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으며, 조사 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게 된 일련의 과정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여기에 더해서 김영완이라는 사람의 수상한 금융거래가 다시 의혹을 더하고 있는데, 김영완은 정몽헌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해 주던 사람이라는데, 2004년 10월부터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그런데 이 돈의 출처는 어디며 누구의 돈인가가 다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양이나, 김영완 역시 정몽헌 회장 죽음이후 미국으로 도피해 국내엔 없으니 수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다.

김영완이 미국으로 도피해서 국내 대리인을 통해 돈을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 돈이 김영완의 돈이 아니라 정몽헌 회장이 비자금으로 맡겨 두었던 돈이거나, 아니면 빼돌려도 아무 소리 못할 巨物의 돈일 가능성은 100%다.
김영완은 완전히 땡잡은 것이다.
자기 돈이라면 김영완이 해외로 도피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김영완은 지금 누구의 돈을 빼돌리고 있는 것인가?

한심한 것은 김영완이 거액의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정부 당국이 포착한 것이 아니라, 홍콩 금융정보분석원에서 한국정부에 "수상한 금융거래가 있으며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점이다.

현대 비자금이 도대체 얼마나 되었길래 수백 억의 돈이 연이어 빠져나갔다는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현대그룹이 그런 거액을 빼돌려놓을 만큼 당시 자금사정이 좋았었는지도 의문이다.

결정적으로 의심스러운 것은 현대상선 김충식 사장이 3000만 불의 송금영수증을 찾아오겠다며 미국으로 나간 점과 팩스로 송금영수증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시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정몽헌 회장이 자살했다는 점이며, 자살이후 김충식 사장은 팩스도 보내지 않았고 귀국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送金人과 날짜, 금액, 수신은행은 밝혀냈는데 수취인은 모른다?

지금이 송금영수증 하나 찾으러 비행기타고 미국까지 가야하는 세상이며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재벌회장이 왜 절묘한(?) 시간에 자살한단 말인가?

이쯤 되면 의심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지 않은가?
검찰도 심심찮게 코메디를 잘 한다.

도대체 노벨상 하나 사기 위해서 국민의 혈세가 얼마나 투입되었다는 말이며, 南北관계를 빙자해서 이놈도 뜯어먹고 저놈도 뜯어먹은 액수가 얼마나 된단 말이며,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이 누구의 금고로 들어갔는지를 왜 밝히지 못한단 말인가?

검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서 홀로서기를 할 의지가 있다면, 쓸데없는 과거사 캐기에 소매걷어 부치고 나설 게 아니라 현안이 되고 있는 현재의 미스테리부터 수사해서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할 것이다.
역사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검찰의 명예를 걸고.

그렇게 못하겠다면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소리는 하지도 말고. 
< delmona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