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을 하는데 영국 BBC 방송에서 한국 신용카드 위기에 관하여 자세히 보도하면서, 동정과 비판이 섞인 투로 한국이 큰 일 났단다. 인터뷰에 나온 어느 신용불량자는 "죽고 싶다, I want to die," 라면서 한숨을 쉰다.

점심 때 미주판 한국일보를 사서 읽으니까 "닭서리-소도둑"이란 말이 눈에 띈다. 또 노무현의 말장난이다. 제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뭐라더니, 이제는 한 수 더 떠서 대통령이란 작자가 닭서리, 소도둑까지 끌어대며 둘러친다. 닭서리가 아니라 달걀서리를 해도, 나이가 열댓 살 넘어서 남의 닭이나 달걀을 훔치는 것은 서리가 아니고 도둑질이다.

신용카드 불량자가 수백만이고, 대통령이란 자가 도둑질을 닭서리 정도로 둘러치는 것도 큰 일은 큰 일이다. 그러나 태평양 건너에서 거의 매일 고래고래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너져내리는 경제 때문도 아니고, 한심한 대통령의 말장난 때문이 아니다.

필자가 계속 노무현을 탄핵해야 한다고 매일 소리지르는 이유는 그 자가 살인마 김정일을 두둔하고, 우리를 돕겠다는 미국을 배신하여, 머지 않은 장래에 남한을 적화통일하여 김정일에게 바치려는 것이 끔찍해서이다. 김정일과 노무현이 손 마주잡고 평화통일 하는 것은 미국도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미군철수 반대하고 촛불시위 반대하고, 한총련, 범대위, 전교조를 매일 씹어대어 적화통일을 막자는 것이다.

남한의 경제, 정치, 교육, 문화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마치 쯔나미가 쓸어덥치는 것 같은 절대절명의 매일이다. 그런데 북한 소식은 어떠한가! 지난 11월에 북한을 다녀온 조선족 도우미가 한 인권운동가에게 보내온 소식이다.

1. 북한주민은 지금 식량기근 때문에 거의 모두가 도둑질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

2. 대낮에도 강도행위가 벌어져서 모두 혼자 다니기를 꺼려한다.

3. 북에 다녀온 날, 우리 도우미들이 국경세관을 통과하는데, 중국에서 잡혀온 탈북주민 14명이 수갑에 채워진 채로 북송되는 광경을 보았다.

4. 함경북도 XX시에서 어느 직장의 책임자인 우리 식구가 지금 다니는 직장을 포기하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월급도 없고 배급도 끊어져서, 차라리 떠돌며 식량구걸이라도 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목상 월급은 북한 돈 2천원을 받게되어 있지만, 올해 들어 한 푼의 월급도 받지 못했다. "앞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5. 집집마다 옷과 이불이 없어 올 겨울 날 걱정이 태산 같다.

6. 장마당에는 꽃제비들이 여전히 돌아다닌다. 이번에 장마당에 나가보았더니 꽃제비 7명을 쉽게 보았다.

7. 장마당에서는 누구든 100원씩만 주어도 큰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북한돈 100원은 중국인민폐로 1원이다...

줄줄히 적어보낸 북한의 참상이 무려 22항목이었다. 남북한이 모두 태풍의 눈 속에서 헤메고 물에 빠지고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얼어죽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란 자가 나는 기껏해야 닭서리나 해먹은 정도라고 자랑(?)을 하니, 뻔뻔스럽고, 냉혹하고, 잔인하고, 무식하고, 참으로 지독한 인간이다.

어쩌다가 나라가 이 꼴이 됐는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한다고 하느님이 도와주실 것 같지도 않고, 아무리 모기만한 소리로 악을 써봐야, 남들이 보면, 미쳤다는 소리나 듣기 십상이고!

오늘도 북한에서는 천여명 인생이 매일 굶다못해 숨쉬기를 멈출 것이고, 남한에서는 매일 어느 누가 몇 백억을 해쳐먹었다는 기사가 대자보로 나오고, 노무현은 매일 무슨 헛소리를 지꺼릴가 궁리하는 것이 일과인 것 같다.

한나라당이 해도 되고, 민주당이 해도 되고, 시민들이 해도 되고, 누가 하든지, 우선 해야 할 일이 닭서리 해먹은 노무현을 탄핵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 모두가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하면, 침몰하던 배도 다시 뜨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이제는 기적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美.인권운동가 남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