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간첩 송두율 금의환향 소식으로 신문들이 왁자지껄하더니 그저께 노무현이 국민들에게 정권 도덕성을 내걸고 재신임 물어보겠다는 폭탄발언을 한 뒤, 송두율이는 오늘 부로 신문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유능한 간첩들은 신출귀몰 한다더니, 과연 송두율은 노무현과 정연주, 강금실, 심지어는 박홍이까지 나서서 두둔하고 감출만한 거물간첩이었고, 그 자에게는 나라를 전복시킬 흉계가 있었나 보다.

재신임, 국민투표, 탄핵, 개구리, 싫건 떠들어도 다 좋다. 간첩 송두율이만 캐어내고 씹어대고 가두게 된다면, 노무현의 술수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워도 좋다. 그러나 송두율을 잡아가두지도 않고 신문에서도 사라져 버리고 독일로 밀반출하면, 잡아놓은 거물 구렝이를 살려 내보내는 꼴이나 다름없다. 노무현이 정말 청와대에서 이사 나올려고 재신임 해보자 했나? 노무현이 정말 도술이가 돈해 먹은 것이 양심에 꺼려서 재신임 해보자고 했나? 노무현이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해서 재신임 해보자고 했나? 절대로 아니다.

송두율 사건은 국기를 흔들려던 사건이었다. 지난 몇 십년간 온 세상에 간첩이라고 알려졌던 송두율-김철수를 노무현 세력이 내놓고 백주에 민주화투사로 밀반입하려다가 들킨 사건이었다. 노무현이가 했던 말 모두 잊은 모양이다. 대북관계만 잘 되면 (다시 말하자면, 남한적화 계획이 잘만 되면) 딴 모든 나랏일 깽판쳐도 좋다고 말했다. 송두율이 캐내면 김정일-김대중 관계가 다시 불거지고, 김대중 대북송금 사건도 다시 불거지고, 노무현이 불신임 안 해도 쫓겨나게 생겼다. 그래서 나라 생각 안 하고 국민생각 안 하고 다시 깽판 친 것이다.

노무현은 절대로 하야할 생각 없다. 국민투표 해서 불신임 받아도 청와대 내놓을 생각 없다. 헌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청와대에 죽치고 앉아있을 인간이다. 노무현은 김정일 말만 듣는다. 노무현은 국민을 개떡같이 아는데, 왜들 계속 속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노무현을 국회에서 탄핵해도 청와대에서 내쫓는 것이 확실치 않은데, 공손히 하야좀 해달라고 달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노무현은 국민투표로 불신임하고 하야하라고 달래서 말들을 인간이 아니다. 당장 송두율이 족쳐서 김대중 잡아가두고, 노무현 탄핵하면, 그제야 약간이라도 노무현 제거의 가망성이 생긴다. 필자는 그 가망성 때문에 송두율이 잡아 가두자고 계속 떠들어대는 것이다.

                                                           <美.인권운동가 남신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