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탐나서 있는 겁니까? 바로 국회의장직을 사퇴하십시오!”

3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집무실에 가서 이강래가 의장에게 한 말이다.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낯이 뜨겁다.

11월 4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이강래가 한 것으로 보아 국회의원인 것이 맞긴 맞는가 보다.

그런 저질스러운 사람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을 보면 제1야당의 자질과 수준도 알아 볼만하다.

교섭단체 대표랍시고 국정의 온갖 부분에 감 놔라 배 놔라며 토를 달았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고, 다만 김정일의 마음에 속 드는 그의 대북발언은 국가안보를 호도할 우려가 있기에 일침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북한은 그 동안 2차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핵 확산위험을 고조시켰습니다. 북한은 즉시 6자회담에 복귀하고,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수립과정에 동참하여 민족의 장래를 함께 열어가야 합니다.”라고 번지레 하게 운은 떼었지만, “민주정부가 지속해 온 북한에 대한 비료와 쌀 지원은 재개되어야 합니다. 남북경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의 근로자 기숙사 건립, 출퇴근 도로연결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금강산 관광도 속히 재개할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합니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다시 말해 김대중 제자답게 북한의 대미정책을 지지하며 대북 퍼주기를 지체 없이 재개하라는 협박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이란 김정일이 오매불망하는 ‘정전협정을 미·북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미·북 국교수립’을 우회적으로 지지한 말이고,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수립’은 박근혜 의원의 주장으로 북한을 미·일·중·러·남·북이 참가하는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의 일원으로 참여시켜 우리의 대북 주적관을 희석시키려는 발상의 연장이 아닌가?

그는 “이제 이명박 정부의 대책 없는 대북정책도 전면 수정되어야 합니다. ‘비핵개방 3000’이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은 북한의 핵 폐기라는 목표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핵 폐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우리 정부가, 핵 폐기가 이뤄지기 전에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겠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자세입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핵 폐기 전제조건을 폄하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폐기 결심을 하면 북한의 경제부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북경협은 없다고 못 박고 유엔과 공조하여 대북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제2 기아사태가 예견되지만 인도적 식량지원도 우선 옥수수 1만 톤만을 청진항으로 보내겠다며 북한의 자세변화를 촉구하는 중인데, “민주정부가 지속해 온 북한에 대한 비료와 쌀 지원은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식으로 ‘묻지마 퍼주기’를 재개하라는 공갈이 아닌가?

옥수수는 쌀이 아니기에 북한 서민에게 배급될 가능성이 높고, 청진항은 함경도에 있기 때문에 식량난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함경도 지방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배급이 안 되면 청진항으로 들어온 것을 본 북한 서민들이 가만히 앉아서 굶어 죽겠는가? 폭동이라도 일으키지....

한마디로 말해 핵 폐기와 연계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딴지를 걸어 김대중식 묻지마 퍼주기를 요구할 게 아니라 핵과 미사일 개발자금으로 기아로부터 북한주민을 구하라고 김정일에게 먼저 요구함이 순서일 게다.

이강래는 더 이상 강강술래가 되지 말길 바란다.

배성관 nasayu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