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訪韓)을 따뜻하게 맞이하자.

그는 독도처럼 민감한 문제에 화끈하게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우리는 지금 전례없이 어렵고 복잡한 동북아 질서 속에 놓여있다.

다극화(多極化)의 격랑이 일고 있는데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에 마취된 국내좌파들의 이념적 반미(反美)나 타성적(惰性的) 반미에 빠져 그나마 있는 동맹마저 소원케 한다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다.

동맹은 소중한 것이다.

“동맹들과 싸우는 일보다 더 나쁜 일이 단 하나 있다. 그것은 동맹들 없이 싸우는 일이다” (윈스턴 처칠)

힘의 열세는 동맹과 숙련된 외교로 보완하는 것이 만고의 생존법칙이다.

쇠고기라는 지엽말단적인 이유를 가지고 대안도 없이 동맹국과 그 지도자를 폄훼하는 것은 실로 국익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되는 어리석은 짓이다.

다행히 애국시민대연합(회장 :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주최로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부시 방한 환영 한미우호 문화축제’가 열린다니 빚진 마음 갚듯이 가뿐하다.

애국시민대연합은 “거짓선동으로 온 나라에 집단 히스테리의 불을 질렀던 촛불난동세력이 부시 방한 반대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번영과 자유의 생명줄 한미동맹을 파괴하려는 친북깽판세력을 우리 힘으로 제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기독교 최대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서울광장에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가진 후 부시 방한 환영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반면, 좌파진영은 “8월 5일 100만의 촛불로”라는 구호 아래 조직적으로 “부시 반대의 촛불을 높이 들고 6.10, 7.5를 능가하는 대규모 촛불항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대규모 반미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5일 오후 5시 반부터 종로 보신각 앞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주최로 “부시 OUT! 명박 OUT! 공동행동”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으로 행진해 7시부터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찰은 촛불집회가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 엄정하게 대처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시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시 미 대통령 방한반대 집회 등과 관련 "불법 과격시위는 적극 대처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도 "집회가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되거나 경찰의 공무집행에 대해 도전하는 '법질서 파괴행위'가 발생할 경우 물대포와 최루액, 색소 분사기 등을 동원해 현장검거는 물론 차후 추적수사를 통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5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자정까지 이틀 동안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고 가용 경찰력을 총 동원해 경호경비 임무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