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법무장관이 작년 12월 31일 국무회의가 의결한 특별사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빚갚기 사면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작년 말 특별사면 때 신건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DJ측근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 문제에 관한 한) DJ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DJ가 놈현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퇴임하지 5년이 넘는 DJ는 아직까지 살아있는 권력으로 국정의 곳곳에 개입하여 농간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여망을 업고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작은 정부도 DJ의 말 한마디로 용두사미가 됐다.

여성부와 통일부가 되살아난 게 DJ 때문이라는 소문에 DJ는 결코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손학규 신당 대표가 여성부와 통일부의 존치를 강력히 요구하여 정부조직법 개정에 발목을 잡은 것은 DJ의 복심을 손 대표가 간파했기 때문일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1.24 당 대표 취임 인사차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으며, 이 자리에서 DJ는 인수위의 정부조직법 개편 안에 대해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며 정부조직법 개편 안을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앞으로 신당대표의 활동에 절대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DJ의 이 말씀 한마디에 얼어붙은 손 대표는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여성부의 존치까지 들고 나왔다.

여성부는 DJ가 집권중인 2001. 1에 출범하였으며 당시 이를 두고 영부인 이희호씨의 입김이라는 설이 있었다.

DJ는 노무현 정부에게는 물론이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도 조직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특정세력을 이용하여 흔들기와 말목잡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여부는 DJ와 특정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