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건축술의 발달로 건물의 핵심부분인 기둥이 없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기둥도 옛날 나무기둥과는 달리 철제 기둥, 시멘트 기둥도 있어 기둥 만드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옛날 우리 조상들은 큰 건물을 지을 때 좋은 기둥감을 구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좋은 기둥감 나무는 자랄 때 휘거나 삐뚤지 않고 곧게 굵게 높이 자란 적송이 제격이었다.

굵고 높이 자라다 보니 가지도 무성해야 되고 잎도 무성해야 된다.

그 무성한 잎과 가지를 품고 있다 보니, 부러진 가지도 있고, 병든 가지도 있고, 말라 죽은 잎사귀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큰 집을 지을 목수가 병든 가지 죽은 잎사귀 보고 기둥감을 고르지 않는다.

기둥감은 나무 기둥 자체만을 보고 고른다.

지금 대선을 불과 20여일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공세가 나무기둥 고르기가 아니라 나무가지 고르는 식으로 지엽적인 문제에 온통 쏠려있다.

이 후보는 30여년간 대기업과 자신의 사업을 해 온 사람이다.

한국에서 그 만큼 성공한 C.E.O도 드물 것이다.

그는 개척자적 정신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개발시대 경제의 일부를 담당해 온 사람이다.

그가 사람이기에, 더구나 사업가이기에 털면 먼지가 안 날려야 안 날 수 없다.

범여권의 유력주자들은 말로만 살아왔고 세금으로만 살아 온 사람이지 제 스스로 돈벌이 해본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기에 상대적으로 먼지는 덜 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말장난만 할 그런 안일한 상황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제2의 IMF가 몰아칠 조짐이 보이는 폭풍전야와 같다.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비젼을 주고 나도 저렇게 성공해 보겠다는 동기부여를 해줄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 지도자는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함께 땀을 흘릴 줄 알고 그런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이지 말로만 떠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려운 사람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기에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매년 급료 중 1억 원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교육비로 기부한 선행도 남모르게 해왔었다.

옵서널벤처스의 횡령사건을 BBK로 위장하여 나라의 기둥을 찍어내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