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넘게 피 말리게 끌어온 한나라당의 경선이 끝났다.

전쟁에 승자와 패자가 있듯이 경선에도 승자와 패자는 있게 마련이다.

단지 전쟁과 경선의 차이점은 전쟁에서의 패자는 전쟁배상금을 물어야 하나 경선의 패자는 자신의 처신 여하에 따라 미래가 보장될 수 있고 승자보다 돋보일 수 있다.

전쟁은 적과의 싸움이지만 경선은 동지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에 그렇다.

국민은 말없는 가운데 누가 페어플레이를 하는지, 누가 자질과 역량이 더 있는지 그리고 누가 더 이 나라의 헌법정신에 투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눈여겨보아 왔다.

어느 후보의 모질고 독한 네거티브에 경선이후를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삭인 후보도 있다.

투표를 4일 앞둔 가장 절묘한 시점에 검찰의 의혹만 부풀리는 모호한 발표는 누구를 위한 정권적 차원의 지원사격인지도 국민은 알고 있다.

은밀한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 아니면 쉬운 상대를 고르기 위해 미리 강자를 꺾기위한 책략인지 모르지만 검찰의 발표가 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상대후보 사퇴를 들고 나오는 그 민첩함은 역대 어느 경선에도 볼 수 없었던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보였다.

대선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뽑는 것인데 상대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한 비민주적 독선적 발상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경선은 끝났다. 후보는 결정됐다.

진 자는 결과에 승복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말뿐인 승복이지 모질고 독한 네거티브는 계속되고 있다.

부정선거였다는 당치도 않는 구실을 내걸고 삭발을 하며 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는가 하며 심지어 탈당하여 이회창 전 총재와 손을 잡고 신당을 창당하라고까지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책임지고 무마하기는커녕 즐기는 행보를 걷고 있다.

역대 어느 당의 경선에서 볼 수 없었던 추한 모습이다.

당내민주주의라는 정치용어가 있다. 공산당의 정치용어이고 제도이다.

후계자를 선출하거나 중요정책을 결정할 때 최고의사 결정기구에서 토론을 거쳐 다수결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이다.

민주국가보다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문화적으로 미개한 공산국가에서도 지키는 당내민주주의를 선진한국을 지향하는 한나라당에서 못 지키고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야말로 쿠데타적 발상이다.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것인지 죽 쑤어서 개 주겠다는 것인지 한심한 작태이다.

경선은 all-or-nothing game이 아니다.

진 자는 비주류로서 주류의 독선과 독주와 독재를 견제할 국민적 책무가 있다.

이 책무는 노선투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같은 한나라당이라 할지라도 주류와 비주류 간에는 정책의 내용과 우선순위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더 국민의 편에 가까이 서 있는지 국민은 안다.

국민의 편에 서서 노선투쟁을 벌리고 이 노선투쟁을 통해 주류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장외투쟁을 통해 당을 흔들어 지분을 차지하려는 반당종파분자적 속셈은 dirty game이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아 이길 수 없다.

앞으로 4개월 후면 대선이라는 대한민국의 장래가 걸린 건곤일척의 본선이 있다.

이 본선은 김정일동맹 좌파연합 세력과 자유민주 세력과의 불꽃 튀기는 진검승부이다.

진자의 목은 피를 뿌리며 진흙바닥에 떨어져 들개들의 먹이감이 될 것이다.

이 진검승부에서 목이 붙어 있으려면 한나라당은 대동단결하여야 한다.

권력을 잡고 있는 김정일동맹 좌파연합 세력은 상상을 불허하는 공작정치로 무장된 무차별 공격을 전방위적으로 감행할 것이다.

이 혈전에서 이기기 위해 한나라당은 전우애로 똘똘 뭉친 고슴도치가 되어야 한다.

당의 화합과 포용은 승자인 이명박의 장중에 있다.

지난날의 앙금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훌훌 틀어버리고 박근혜를 껴안아야 한다.

남자의 넓은 가슴으로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포옹하여한다.

이 길만이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며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