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들을 모두 북으로 보내자. 김영삼 정부 때부터 사상전향을 하지 않은 남파 간첩 등을 북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 후 2차 북송도 있었으나 현재 20여명 이상이 북송을 대기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왜 그들을 북송하지 않는가. 어제 통일부 신임 장관도 그들의 북송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우리의 생각은 그들을 북한으로 돌려 보내주는 것이 인도적 차원 아닌 보편적 인간가치의 수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붙잡아 놓았다 하여 체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반공선전용이 되는 것은 더욱 아니며 앞으로 사상전향 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일이 아니다. 그들은 냉전 시대의 유물이다. 그들은 늙고 병들었다. 그들은 아오지 탄광 아닌 편안한 곳에서 일단은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준 피해를 계산하면 아오지 탄광 같은 곳에서 여생을 마치게 하는 것이 순리 다.

그러나, 남북화해 협력 교류 시대를 빙자하는 것이 아니라, 늙고 병든 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것이 자유민주 체제의 장점인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국군포로를 졸려 보내 주지 않으나 우리는 이제 남은 몇 사람의 북한인들을 북으로 돌려보내 주자. 기어이 사상 전향을 하지 않겠다고 30년을 버틴 그들에게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인가.

다시 제2의 6. 25 전쟁을 기대하는가. 김 정일 권력승계 10년, 그는 변하고 있다. 반드시 변한다. 체제의 중심부분은 변하지 않아도 경제측면에선 변한다. 남북연합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한다. 우리가 그 같은 사상범을 가두어 놓고 전시한들 득 될 것이 없다. 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체제의 장점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자. 이인모 노인이 북한에 가서 당시 김일성 부자를 만나 환대를 받았고 이를 체제선전에 십분 활용을 했지만, 우리는 동요할 것 없다. 이미 체제대결은 끝났다.

우리는 성숙한 자세로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바라보자. 늙고 병든 그들을 우리가 포용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말이다. 지난 30년 넘도록 우리의 체제를 관람시켰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상 그들에게 바라지 말자. 지상천국을 그리워 하는 그들에게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배려하자. 대한민국이 언제 그 같은 비전향장기수 때문에 체제가 유지되었나.

6.25, 그 냉전의 역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우리가 먼저 북한에 감동을 주자. 김정일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해 국군포로가 돌아오는 획기적인 역사를 고대해 보자. 어차피 동족 북한으로부터 당한 우리가 아닌가. 이상 더 당하면 얼마나 더 당하겠는가. 자유, 민주, 평화, 복지의 남한을 그들에게 선물로 안겨주자. 그들이 돌아가서 진정으로 누가, 진정한 악의 제국이었고 악의 잔재인가를 알게 해 주자. 빨치산 출신들을 애국열사로 추앙하려 했던 그 못난 남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죽어도 남조선으로 전향하지 않겠다"고 피를 토하는 그들을 붙잡아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김정일 장군이 서울에 오는 시간에 그들을 서둘러 북으로 보내자. 냉전시대에 우리의 가슴을 친 그들이었지만, 죽어 시체가 되어도 사상전향을 할 수 없다고 버틴 그들을 이제, 풀어주자. 붙잡고 애걸할 필요가 없다. 군사독재 시대엔 그들의 전향을 위해 미인계까지 투입하려 했다는 최근의 뉴스에서 "아, 그래도 우리는 북한과 다르구나.."를 확실하게 느꼈다. 공개처형을 할 자를 살려서 여자까지 붙여 주고 남조선에서 같이 살자고 까지 애걸했던 우리 정부, 우리 체제는 역시 자랑스러웠다.

자아, 비전향 장기수들을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보내자. 30 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을 보자. 세계 뉴스들이 전파를 탈 것이다. 한반도에서 냉전해체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오보 뉴스라도 좋으니 우리가 한번 만들어 보자. 가능하다.  
                                                                                <배부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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