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5월 27일 전쟁기념관 정문 앞 도로변에서 열린 국민협의회 주최 규탄대회에서 연사로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가 노무현의 반역적인 행태에 대하여 비판할 즈음에, 행사관계자가 “그만 둬라”라며 고성을 지르고 마이크까지 끄며 서 변호사의 연설을 중단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국민협의회는 명색이 우익의 총본산이 아닌가?
우익의 총본산에서 주최한 행사에 연사로 초청하여 놓고 좌익정부를 비판한다고 마이크를 끄고, 연설을 중단시켰다면 힘없는 국민들은 어떤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좌익정부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

이날 행사에는 자유총연맹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군중이 1/3을 차지한 것으로 보였다.
자유총연맹(권정달 총재)의 전신은 반공연맹으로 정부의 지원으로 유지되는 관변단체이다.
반공연맹은 권위주의 정부시절 관 주도의 행사에 선봉을 서온 어용단체였다.
이러한 역사성이 있는 관변단체가 좌익정부 하에서는 유독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부를 규탄할 수 있는 자립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일설에 의하면 서 변호사에 대한 야유도 관중석에 있던 자유총연맹 측에서 먼저 나왔고 이에 부응하여 주최측에서 마이크를 껐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우익운동은 죽은 것이나 진배없다.

아무리 청중 동원이 어렵더라도 세를 과시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면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것이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진정한 우익들의 활동공간을 넓혀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 변호사의 마이크를 끄고 연설을 중단시킨 국민협의회는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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