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극심한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입히는 태풍은 오래전부터 어찌할수 없는 자연 재해로 인식 되어 왔다.

올해만해도 이사벨 태풍이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했을 때 속수무책이 었다.(다행히 올해 강도 5급 최속도의 이사벨 태풍은 해안에 상륙하면서 잠잠해져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태풍을 다스려보겠다는 과학자가 있어 화제다.

그는 MIT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핵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이 있는 버나드 이스트런드 박사이다. 그는 전자렌지에도 이용되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하여 태풍을 길들일 수 있다고 하였다.

그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전혀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다. 1940년의 후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랭유어는 "태풍은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에드워드 로렌츠의 카우스 이론이 결정적으로 태풍 같은 대형 대기 현상도 미미한 패턴에서 시작할수 있음을 제시함으로 “태풍 다스리기”가 가능 할수 있다는 희망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태풍이나 토네이도는 일반적으로 습기를 동반한 온류가 상대적으로 상공에 있는 더 찬 공기층을 돌파하면서 시작하는데 그 공기 상승이 회전 운동을 하면 회오리 바람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마이크로파는 회전 운동을 시작하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냉각된 공기의 하강운동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파의 특성은 습기를 포함한 음식을 수분만에 데울수 있다는 것인데 이 특성을 이용해 먼 하늘에서 태풍의 “아킬레스건”지점으로 마이크로파를 정확히 쏜다면 회전운동을 시작하며 냉각 하강하는 공기덩어리를 가열시킴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오클라호마대학의 태풍 해석 및 예측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중 하나인 크레이90으로 여기에 대한 시뮬레이선을 실험하고 있다. 이 시뮬레이선은 최근 토네이도 데이터를 가지고 실험했는데 차갑고 비가 내린 하강 기류에 마이크로파를 강타하였을 때 열 발생 효과를 계산 하였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론적으로 마이크로파가 토네이도 형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트런드 박사는 애틀랜틱 리치피드 석유회사의 후원을 받고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태풍 길들이기”는 물론 탄도미사일 방어망도 연구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