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무효 범국민행동' 등 강력 반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등 지도부에 대해 정부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가운데, 26일 검찰은 핵심 주동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강행의지를 고수했다.
   
당초 정부는 내달 2일부터 촛불집회 등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집회와 행사를 원천봉쇄하기로 했고, 이에 발맞춰 검찰은 '탄핵무효 범국민행동'과 '국민의 힘' 등 이들 지도부 2명에 대해 각각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들 외에 6명이 사법처리 대상에 추가돼 있다.  

이날 검찰이 청구한 '탄핵무효 범국민행동'과 '국민의 힘' 등의 지도부에 대한 영장 청구 내용은 '집시법위반'이 적용됐고, 불법집회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현재 검찰은 이들 단체는 정부가 야간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 수 차례에 걸쳐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지난주에 이어 27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위로 범법행위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탄핵무효 범국민행동은 검찰의 이같은 체포영장청구 조치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범국민행동은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여부와 상관없이 27일 광화문 촛불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검찰 영장청구의 대상이 된 '범국민행동'측 최열 대표와 박석운씨는 이미 당사자들이 3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는데 갑자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고 사법처리에 나선 것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맏고 있는 김기식씨도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 "도망할 이유도 없고 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다만 정부와 검찰이 정치권 등 외적인 영향으로 인해 이번 갑작스런 조치를 내린 것" 같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검찰과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 속에서도 이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행사'는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행사 일정까지 밝힐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결국 국회를 통과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철회될 때까지 이들 단체는 '촛불시위'를 완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노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이원화된 사회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