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 씨가 653억원의 모금 의혹 사건이 터진 이후 청와대 등과 말을 맞춰오면서 대응해왔다는 민경찬씨의 육성 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초 경찰 수사에서 가려내지 못한 653억원의 실체를 놓고 다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민경찬씨의 펀드 모금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한 주간지가 이번에는 민씨의 육성과 함께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민씨는 지난 1월 15일 첫 언론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투자자 수를 법에 어긋나지 않게 조정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하니까 40명 전후로 만들었는데, 빼라. 빼자해서 뺏다"고 밝히면서 "청와대측과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하며 조율을 해왔다"고 민씨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통화한 사실도 언급하고 있어 민씨와의 사전 조율을 거쳐 경찰수사에서는 밝혀지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유치장 면회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펀드를 모으지 않았다고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러기로 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좌는 박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만들었다는 말을 남겨 펀드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켜 '펀드는 없다'던 경찰 진술을 또 다시 뒤집는 것이어서 펀드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한편 보도직 후 민경찬씨는 주간지 보도와 관련, "청와대와 의견을 조율해 자금이 없는 것으로 사전 협의해 말을 맞추었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