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아직까지 침묵으로 초지일관   
1996년 총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예산 940억원을 신한국당에 불법 지원했다는 이른바 '안풍사건'과 관련해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변호인단이 현재 안기부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또 변호인단은 안기부 계좌의 입출금 현황을 분석, 안풍자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이 포함된 변호인단이 국가정보기관의 계좌를 추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안풍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의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는 "안기부 계좌추적을 위한 사실조회 신청이 재판이 시작 된지 3년 만에 받아들여졌다"면서 "계좌 입출금 내역을 스크린 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7개 계좌는 금융기관별로 제출돼 자금 이동현황이 한 눈에 파악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다음달 6일 항소심 5차 공판에서 안기부 돈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변호인단은 안기부 계좌추적을 2001년 재판 초기부터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안풍자금을 국가예산으로 규정한 뒤 강 의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13일 정 변호사가 이 자금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강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히고, 한나라당은 YS의 대선 잔금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