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정부의 마찰이 또다시 심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의 노동정책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노조에 대한 현재의 손해배상 소송과 제도와 가압류, 노동자 대거 구속 등 노동탄압을 방관하는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이번 투쟁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동계의 이같은 대정부 강경투쟁 선언은 최근 한진중공업 김주익씨가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며 35m 상공에 매달려 자살한 이후 노동계의 정부에 대한 감정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또 민주노총은 김 열사의 투쟁을 받아 안아 노동조합 말살과 노동자의 삶을 노예화하려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따라 민주노총은 22일과 29일에 이어 다음달 5일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와함께 9일에는 서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노동정책이 바뀌지 않을 경우 언제 또 다시 제 2의 김주익, 배달호 사건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정부의 애매모호한 노동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8개월만에 이틀에 1명꼴로 노동자를 구속하는 지경이고, 46개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천3백억원대의 손배 가압류에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