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차남 수연씨 결혼식과 31일 부친 홍규옹의 1주기 참석차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이 전 후보의 일시귀국과 관련 한 측근은 "결혼식, 1주기 행사를 치르고 충남 예산 선영과 서울 명륜동의 모친을 찾는 것 외에는 옥인동 자택에 머무른 뒤 곧바로 재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 주변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 등 민감한 현안이 증폭된 상황과 공교롭게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이 이 전 후보의 고교 동기이고 선대위 재정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전 후보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최 의원이 검찰의 소환에 어지럼증을 이유로 검찰에 출두를 연기한 것도 이 전 후보의 귀국과 무관치 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기자회견 같은 공식적인 일정은 일체 계획이 없다"면서도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 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이 전후보측은 최 의원이 받은 돈의 일부가 '부국팀' 등 이 전 후보의 비선 조직에 유입됐다는 얘기가 검찰주변에서 흘러나오는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을 둘러싼 이같은 민감한 반응 속에서 이 전 총재가 SK비자금 사건과 대통령 재신임 정국을 놓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어떻게 관계설정을 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