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현지정세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라크 조사단 내부의 엇갈린 시각이 논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정세 북부지역의 정세가 안정돼 가고 있다는 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조사단 내 민간 전문가인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가 이의를 제기한 것과 관련 조사단은 7일 추가 해명에 나섰다.

북부 모술에서 20분씩 공중정찰과 시내 정찰한 것이 전부이며 현지 주민과도 단 한사람, 5분동안 면담한 것이 전부이면서 현지 정세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는 박건영 교수의 지적을 반박했다.

강 준장은 모술 현지에서 공중 촬영한 7분 짜리 비디오를 상영하면서 현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모술시내를 한차례 공중정찰한데 이어, 2차례에 걸쳐 40분 정도 차량을 이용해 이라크 관공서와 경찰서 등 시내를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또 현지 조사 일정이 여유가 없었던 만큼 조사단이 모술에 도착하기 나흘 전 현지 장교 등을 보내 사흘간 충분히 현지 정세를 파악했고 이를 보고서에 반영했다고 했다.

사전 조사단은 모술과 탈 아파르 등 북부 3개 주요 3개 도시를 돌며 현지 주민 10명 정도씩을 만나 현지 안정성과 다국적군에 대한 바람 등을 청취했다고 주장하면서 "조사단의 일부만 공유하고 있었던 탓에 박 교수가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지적을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미군자료에만 의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이라크 정부와 유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자료만큼 객관성 있는 것은 없다"고 확언했다.

강 준장은 이와 함께 박 교수의 진의가 언론에 잘못 전달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청와대 보고서에 첨부된 박 교수의 7장 짜리 별도 보고서 전 내용을 공개하고 함께 동행한 Z인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브리핑 장에 나오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강 준장은 "박 교수 본인이 더 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어제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대표단의 한 일원이 박 교수와 통화를 해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박 교수의 보고서 내용을 모두 공개해도 좋겠냐는 의향을 물어 동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브리핑을 마친 직 후 박 교수는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보고서를 모두 공개해도 좋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보고서 가운데 단서조항, 모술 안정상황 문제에 대한 부분을 공개해도 좋다는 것이었지 파병과 관련한 대미 협상 전략 등 정책전 제언이 모두 공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모술 지역을 2차례 20분씩 시내 정찰했고 20분 시내를 둘러봤다는 강 준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본인은 차를 타고 나가 시내를 모두 돌아보고 시민 1사람을 면담하고 돌아온 시간 전체가 20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대표단의 이견으로 정부의 대표성을 갖고 객관적인 조사를 목표로 하고 떠난 조사단내의 불협화음은 제1차 파병 조사단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현지정세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라크 조사단 내부의 엇갈린 시각이 논란이 일고 있어 국회 파병 동의안 처리과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남게됐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