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전통인 '동방예의지국'이 사라지고 효의 근본이 실종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노인들끼리 또는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부모를 가족이 모셔야 한다는 의식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인 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65살 이상 노인 가운데 남은 생을 자녀 등과 지내지 않고 노부부 등 노인들끼리만 사는 경우는 백명 당 29명이며 배우자 없이 홀로 사는 노인도 백명 당 16명이나 된다.

이처럼 노인 끼리나 홀로 사는 노인을 합치면 100명 가운데 45명, 즉 노인 2명중 1명은 가족과 살지 않고 있는 셈이어서 독거 노인은 10년 새 무려 배 가까이나 늘어난 반면 자녀·손자 등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노인은 지난 90년 백 명당 48명에서 3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러한 가장 큰 원인은, 전통적인 가족관이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부모를 가족이 모셔야 한다는 견해는 크게 줄어든 반면 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0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늘어났으며 노인들 역시 절반 가까이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부모의 노후 생계에 대한 책임 의식이 희박해진 것은 노인 인구 급증에 따라 부양비와 의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돼, 현재 젊은이 8.6명이 노인 한 명을 모시고 있는데 2020년에는 4.7명, 2030년이면 젊은이 2.8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되는 등 젊은층 부양 부담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노인 백 명당 67명은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백 명당 43명 꼴로 도움 없이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감안해, 의료비에 대한 지원과 함께 경제 활동 기회 제공, 보건·복지 시설 등의 확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