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의사 폴리첸씨는 한국에 애정이 넘치는 외국인이다. 아니 유독 한국만이 아닐 것이다.
폴리첸씨의 자기희생적 인류애적 노력은 너무도 처절하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북한에 들어가 신음하는 북한동포를 보고 참다 못해서 북한현실을 서방에 알리려다 강제 추방당한 이래로 지난 8년간에 보여준 그의 노력은 순교자적 자기희생을 보여준다.
오늘 폴리첸씨가 흘리는 처절한 눈물과 피를 보다 참지 못하고 피켓 하나 들고 광화문 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외교통상부 앞에서 그 전처럼 순수한 눈망울은 빛나지만, 그 간의 단식농성으로 꺼칠하고 핼쑥한 얼굴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인사를 나누었다.
내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전 당신으로부터 감동 받았습니다' 등이 고작이었다.

북 받치는 눈물을 참고 사거리에 나가 준비해간 피켓(김대중 비자금 구속수사 하라! 누구를 위한 검찰인가, 탈북민 박상학 폭행한 폭력경찰 구속촉구)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자유개척단에서 인공기 소각을 하는데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려대어 활빈단 홍정식 단장과 우리의 머리가 허옇게 물들었다.
그 개 같은 소화기 분말 맛이 지랄 같다.

대학시절 최루탄 맛보다는 견딜 만 하지만 정말 기분 더럽다.
그때는 화염병이라도 있었는데, 지랄 같은 화염병 금지법 형량이 높아선 지 우익인사에게는 화염병도 죽창도 쇠파이프도 없는데, 소화기 분말을 뿌려댄다.
폴리첸씨의 단식농성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자영업 한답시고 시간 없다고 집회시간만 끝나면 사라지는 나!!
온몸으로 저들의 반역에 투쟁하기는커녕 저들의 공갈협박에(?) 오히려 죽겠다고 엄살이나 부리는 나!!
폴리첸씨처럼 자신을 희생하기는커녕 나 좋아서 하는 운동(?)이 아닌가 가만히 있으면, 열불 나고 속이 끓어오르고 속병이라도 생길 것 같으니까 마지못해서 나를 위해서 피켓시위를 한 건 아닌가.
그리고 집회에 참석한 것 아닌가?

그러나 나의 이런 추잡함 대신에 희망적인 모습도 보인다.
우리 우익 진영도 점점 자기 희생 쪽으로 투쟁방식을 바꿔가고 있는 듯하다.
맨날 기자회견이다. 무슨 집회다 해봐야 저 좌파들은 쳐다고 안 보고, 기자들도 쳐다도 안 본다.
그래서 저번의 부산에서 있던 '남북장관급 회담'의 기습 기자회견은 우리 우파에게 새로운 방식의 투쟁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재자 김정일 사진을 찢던 홍정식 활빈단 단장을 북측의 요원이 폭행하는 사진을 보면 분노를 넘어 전율을 느낀다.
북한측 장관급들은 남한을 얕보았지만, 남한의 민주우파들이 만만하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고, 돌아가서 김정일에게 얘기했을 것이다.
남한의 우파들이 독기를 갖고 있다고 말이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폴리첸씨는 투쟁의 처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적들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적들이 비록 대한민국의 5%도 안 되는 소수파이지만, 저들에겐 막강한 방송과 권력, 금력, 공권력(육.해.공군, 경찰. 검찰) 등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다.
저들이 불법권력임을 소수의 조직화된 선전선동 요원에 의해 가려지고 있고, 더군다나 남파한 공작원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저들은 선전선동에 너무도 능한 것이 사실이다.
두 여중생의 교통사고를 반미선전의 소재로 절묘하게 이용한 바 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저들은 소위 '미친 신앙( 김일성 주체사상)'에 목 메달고 치열하게 투쟁했다.
그래서 저들은 점쟎고 순진한 우파 민주인사에겐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이다.
감방가길 두려워하는 우파 민주인사는 저 좌파골수분자들에겐 안 통하는 것이다.
우리 우파 민주인사들은 폴리첸씨의 처절하고 숭고한 자기 희생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구국투쟁위원회 ( www.freechal.com/nogout )
대표 윤정상

ps : 오늘도 폴리첸씨의 단식농성장에는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안았다.
'사랑의 손길' 팀 피터스 대표, '빛의 사람들' 김옥경 대표, 그리고 독일에서 유학 중 여름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고등학생 이x진군과 그의 어머니 및 이모 등이 격려차 다녀갔다.

이군은 독일에 돌아가면 폴리첸씨의 북한에서의 활동과 한국에서의 활동배경에 대하여 현지의 각종 싸이트에 올리겠다고 유창하게 독일어로 설명하여 폴리첸씨를 감동시켰다.

폴리첸씨가 필요한 것은 물과 친구의 방문이며, 소금은 먹지 않는다고 했다.
소금물을 마시며 식욕이 솟구쳐 소금물은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가로등이 켜지고 아스팔트에 어둠이 내리자 팀 피터스씨의 기도를 끝으로 폴리첸씨는 외통부 정문 옆 청사 현관 앞의 지붕도 없는 안식처에 잠자리를 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