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5 축전 남북축구 경기시, 월드컵 경기장에 태극기 휴대 및 대한민국 호칭 금지 지시를 내린 이해찬 총리를 불신하고 사퇴를 촉구하며 6일째 단식투쟁중인 북파공작원을 격려하기 위해,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인천 부평에서 자가용을 몰고 현장으로 향했다.
강변 북로를 타고 천호대교 방향으로 가다가 광진구 구의동(九宜洞)에서 송파구 풍납동(風納洞) 방향으로 올림픽 대교를 진입했다.
중앙분리대로 분리된 왕복 6차선의 올림픽 대교는 강상판(鋼床板)이 아닌 콘크리트 공법에 의한 국내 최초의 사장교(斜張橋)로 높이 88M인 주교각에 연결된 지름 25Cm인 24개의 강철선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주교각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전경버스 2대와 경찰간부들이 타고 온 승용차 6대가 서쪽 변에 주차해 있고, 북쪽으로는 고가사다리 차와 119구조대 엠블런스, 교통경찰 패트롤 카 그리고 승용차 4대가 주차해 있고, 주교각 아래 북쪽으로 30M 떨어진 인도에 격려 차 나온 애국인사 20여명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1M폭의 인도와 차도 사이에 분리 난간이 있었다.
난간 상부의 폭이 발바닥 길이도 안 되는 좁은 폭이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좀더 잘 보여주기 위해 모두들 난간 위에 올라가 서있었다.
나도 멸공산악회 깃발을 들고 난간에 올라갔으나, 세찬 강바람에 깃발까지 들고 있으려니 연방 앞으로 꼬꾸라질 듯했다.
마치 평균대 위에서 체조하는 기분이었다.

지나가는 차량과 바람으로 다리가 흔들렸으며, 난간 위에서 첨탑을 올려보니 가을 하늘의 새털구름 사이로 첨탑이 흘러 가는 듯 보이면서 현기증을 일으켰다.
안전을 위해 교각첨탑은 더 많이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니, 영웅들도 멀미에 시달릴 것이다.
오복섭 단장을 비롯한 애국지사 3인 중 1인은 지난날의 비를 맞고 감기몸살로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러 모습을 나타낼 수 없고, 나머지 2인이 간혹 태극기를 흔들다가 사라지곤 했다.

격려중인 애국인사는 나라사랑 어머니 연합(회장 권명호) 회원, 홍정식 활빈단 단장, 박애단 까페지기(송태호), 김형좌 안경본 총무, 홍사필 자유수호 운동본부 편집장, 작가 오정인씨, 애국지사 박정섭씨 등등이었다.
중간에 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과 안경본 김한식 본부장이 격려차 방문이 있었으며 가수 송만기씨도 합류하여 '좋다 좋아' 로고송을 합창했다.

언론사로 YTN 기자가 비디오 카메라를 메고 나타나자, 주인공의 모습을 잡도록 교각 첨탑을 향하여 '태극기'라고 모두 큰소리로 신호를 보내자, 알아들었는지 모습을 나타내고 첨탑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꼭 방영되고 국민들의 가슴에 찡한 감정을 불어넣어 적극적인 참여동기가 될 것을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고생하는 영웅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길은 더 많은 군중이 모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10월 4일 오후2시에 대대적인 집회를 이 자리에서 갖기로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도록 결의를 한 후 오늘의 집회를 마쳤다.
시계의 시침은 정각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특히, 올림픽대교는 케이블에 의해 지지되는 특수구조인 사장교로서 1997년 12월 케이블 등에 케이블의 장력, 구조물의 진동, 풍향, 풍속, 온도, 처짐 등을 실시간 On-Line으로 감시하는 계측시스템을 설치하여 과학적인 안전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배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