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성향의 ‘평화 재향군인회(평군)’가 곧 출범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안보현안에서 애국우익적 입장을 보여 온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에(향군) 대응하는 조직을 만든다는 것이다.

650만 제대군인의 전국조직인 향군은 안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단체다.
향군은 지난해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이라크 파병찬성 등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냄으로써 집권층의 눈밖에 나와 정부와 좌익언론으로부터 찍혀 온 것이 사실이다.
평군 측은 이런 향군을 친미(親美), 극우라고 비판하면서 “자주적 안보관을 확산시키고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운동을 전개하려면 대안(代案)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군의 임시상임대표인 표명렬(表明列·66 육사18기) 예비역 준장은 28일 “향군은 태생적 한계로 여러 문제를 야기했고 친미·극우적 행태를 탈피하지 못했다”며 “남북화해시대에 맞춰 대안조직으로 평군을 8월 15일 광복절까지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병사와 전경, 공익요원 출신은 물론 군 개혁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여 개방적인 안보토론의 장으로 가꾸고 12·12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순직한 김오랑 중령 동상 건립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에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고 하지만 제대군인들의 조직을 표방하면서도 전경, 공익요원, 심지어 일반시민까지 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는 것은 평화 재향군인회라는 명칭에도 어긋나는 발상이며 6.25를 겪어면서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웅들을 마다하고 정치적 권력투쟁과정에서 사망한 김오랑 중령 동상건립 운동부터 펼치는 것 자체가 군의 정치투쟁을 부치기는 것으로 평군의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평군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pcorea.com)를 통해 “최소한 성조기를 흔들며 ‘맹방! 맹방!’하는 맹목적이고 추종적인 사대주의의 행태를 배제할 것”이라고 밝혀 주사파 적 색깔로 향군 대항마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평군은 홈페이지에 한국군의 문제점, 남북한 실제 군사력 비교, 미국의 횡포와 속셈, 미군·국군·경찰의 학살, 사대주의·기회주의 사례, 박정희 환상은 모래성 등의 디렉토리를 구성, 軍과 美國에 대한 비판적 주장 등을 게재하고 있다.

‘미군·국군·경찰의 학살’ 디렉토리의 한 칼럼에서는 “요즘은 애완견 한 마리만 죽어도 그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는 시대다.
그런데 한국 전쟁 전후 미군·국군·경찰에 학살당한 민간인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민간인대학살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한국군의 문제점’ 디렉토리의 ‘한미 관계의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라는 칼럼에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한번 읽어 보셨습니까? 을사보호조약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이처럼 식민지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미국의 식민지가 된 우리보다 비록 잘살지는 못하지만 떳떳이 주권을 지키는 북한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는 주장도 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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