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이버뉴스24=3일 오복섭 HID 대표가 시위도중 입은 부상으로 입은 부상으로 피를 흘리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의 정체성 문제..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들 모욕하는 처사 -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남파간첩 1명과과 빨지산 2명을 민주화 인사로 규정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반발 움직임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 빌딩 앞에는 의문사위의 이같은 행태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국민협의회(집행위원장 서정갑)와 북파공작원 청년동지회(HID. 대표 오복섭)소속 회원들은 진상규명위의 민주화 인사 규정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북파공작원동지회는 "의문사위가 남파간첩과 빨치산을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영웅으로 규정한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해 온 북파공작원으로서 회의와 모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북파공작원들은 국군과 경찰관, 그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한 빨치산은 아직도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자들이며, 자유 대한민국이 적화통일이 될 날만을 기다리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파공작원들은 공개 이날 서한에서 "남파간첩과 빨지산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영웅이라면 그동안 조국 땅과 부모형제를 지키기 위해 저들과 전투를 하고 저들을 체포한 우리 군, 경찰과 멸공 투사들은 무엇이란 말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재향군인단체도 성명을 통해 "사상전향을 끝내 거부한 간첩을 민주화 인사로 인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자유시민연대(공동대표 정기승 류기남)도 2일 의문사위가 간첩을 민주인사로 둔갑시킨 사건은 "의문사위의 일부 위원들이 주관적 판단이 빚어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라며 의문사위의 즉각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 남파간첩과 빨지산 출신을 민주화 인사로 규정한다는 의문사규명위원회의 판단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부 여론층에서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민주화 수호를 위해 피 흘리며 쓰러져간 호국 영령들에 대한 모독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 만만치 않았다.  

실제 대통령 직속기관인 의문사위가 조사해야 될 진상규명의 범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문스럽게 죽어간 사람들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그쳐야 한다.

그런데 의문사위는 죽는 순간까지도 사상전향을 거부한 남파간첩과 빨지산을 민주화 인사로 규명했다는 것 자체가 심사위의 월권(越權)행위를 넘어 이들의 사상까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북파공작들과 재향군인단체, 그리고 국민협의회 등 보수 시민단체들의 이번 의문사위의 결정 철회 촉구는 일부 관련 단체들의 정부 결정에 대한 항의 차원 성격의 시위 개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익을 위한 '애국지향적' 활동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