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17대 총선을 맞아 낙천.낙선운동과 당선운동을 선언한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 지지단체들마저 '국민참여 0415'를 구성, 총선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정치권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사모와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라디오21 등 친노 단체들은 17대 총선에 대비한 총선공동기구로 '국참 0415'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참 0415는 지지후보를 결정한 뒤 선거운동기간동안 자원봉사자로 등록, 이들의 당선운동을 벌일 예정이지만 친 노 단체의 결합체임을 감안하면 열린우리당 후보가 대부분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이 "노사모가 다시 한번 뛰어 달라"고 말하고 여러차례 직간접으로 총선과 관련한 언급을 한 상황에서 국참 0415의 발족은 정치권에 노 대통령의 총선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26일 "이들이 자발적인 운동으로 위장했지만 열린우리당의 선거지원 조직임이 분명하다"며 "노무현 홍위병들의 발호를 막지 못한다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선거사에서 불법이 판을 치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왜곡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도 "친노성향 단체들의 총선기구 구성은 열린우리당의 총선지원을 위한 것임이 확연하다"면서 "총선을 국민의 축제가 아닌 특정단체의 잔치로 격하시키는 행위"라고 비판, 선관위의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했다.

이처럼 국참 0415의 결성에 따른 정치적 논란이 커지면서 시민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낙천.낙선운동과 당선운동마저 정당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은 지난 13일 다음달초부터 '2004 총선시민연대'를 구성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부적격인사의 불출마선언 촉구 ▲공천반대인사 명단 발표 ▲최종 낙선대상자 발표 등 3단계로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6대 총선에서 시민단체가 벌인 낙천.낙선운동이 법원에서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온바 있어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