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운동의 대표격인 참여연대가 17대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나서 이미 낙선.당선운동을 표방한 다른 시민운동 진영과 함께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천년 16대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의 한 축을 이루며 전국적인 '바꿔 열풍'을 일으켰던 참여연대가 또다시 낙천.낙선운동에 나서면서 "부패 정치인을 상당수 갈아 치웠지만, 여전히 정치권이 실망스럽다"는 운동이유를 밝혔다.

참여연대는 각 정당의 경선 시기에 맞춰 낙천 대상자를 발표한 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3월 중순 최종 낙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또 '2004 총선시민연대'를 제안해 다른 단체들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시민운동권 일각에서 전개되고 있는 당선운동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혀 '2004총선 물갈이연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민운동진영이 낙선·당선운동이라는 양날의 칼을 빼들고 기성 정치권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서 선거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특히 현행법상 낙선운동이나 당선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만, 집회나 플래카드·유인물·서명운동 등을 통한 운동은 허용되지 않는 등 방법상 제약이 많아 선거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운동이 펼쳐질 경우 적지 않은 논란도 예상된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