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는 2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통보 받거나 활동한 바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노동당 입당 등 오해를 살만한 행적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충분히 감수하겠다다"고 심경을 밝혔다.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송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북한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73년으로 이는 북한의 발전상을 직접 보기 위한 학문적 동기에서 이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자신은 노동당원으로 의식하고 활동한 적은 없으며, 첫 방북 때 받았던 주체사상교육 등도 북한을 방문하는데 필요한 통과의례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통보 받거나 선임된 적이 없으며 또 이를 수락하거나 활동한 적도 없다며 노동 정치국 후보위원 설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지난 94년 7월 김일성 주석 장례식에는 구두참석 요청을 받고 송두율 이름으로 참석했으며 그러나 장례위원 가운데 김철수란 명패를 본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거액의 북한 공작금 수수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모두 7~8만불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학술연구회를 살리기 위한 돈으로 재단법인 아시아재단에 돈을 기증했다"고 해명했다.

또 충성서약문도 국가 축일을 축하하는 정도의 문구였으며 "오길남씨의 입북을 권유한 적도 없다"고 거듭 부인하고 "노동당 입당 등 오해를 살만한 행적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충분히 감수하고 받을 것은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송 교수는 지인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반(反)북 주의자 또는 반(反)남한 사람이 되라든지 강요한다면 어느 한쪽도 택하지 않고 앞으로도 경계인으로 살겠다"며 "반북주의자가 되라고 한다면 차라리 처벌받겠다"고 말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송 교수는 "북한이 로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일방적으로 지명했지만 이를 수락하거나 그 직위로 친북 활동을 한 바가 절대 없다"면서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내용을 부인했다. 송 교수는 또 "작심하고 입국해 로동당 입당 등 많은 사실을 자발적으로 밝혔는데 이를 다른 맥락에서 왜곡, 해석하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