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까지 인사 전 과정 체계적 관리
최근 일선 경찰관들이 연루된 절도행위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경찰이 자체 기강확립과 함께 대국민 신뢰도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0일 경찰은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지방청 경무과장과 청문감사담당관 등 총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 자체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일선 경찰관들에 의한 자체사고가 근무태만이나 단순사고의 수준을 넘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추후 유사사례 방지 등에 회의의 초점을 맞췄다. 

회의에서 최기문 경찰청장은 "국민을 위한 진정한 경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의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앞으로 ▲경찰윤리교육을 강화 ▲경찰관 신규채용 교육 시보기간 재직기간 등 각 단계별 종합인사관리 대책을 마련해 경찰관으로서의 부적격자를 배제하고 강력한 감찰활동을 통해 기강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경찰관 신규채용시 신원조사와 면접시험 적성검사를 더욱 강화해 원천적으로 부적격자의 채용을 차단하고, 교육기관의 학사관리를 더욱 엄격히 함은 물론 시보기간중 동료평가 및 주위여론을 정확히 검증하여 자질에 문제가 있는 부적격자를 적극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또 재직중인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적성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 분석결과를 인사자료로 축적 관리하며 문제성 직원에 대해서는 민원부서 등 배치를 지양하고 전문적 상담과 교육으로 개인적 문제를 해결토록 지원하는 한편 부적격자에 대해서는 직권면직 사유를 엄격 적용하여 사고발생 이전에 배제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관의 비리에 대한 주민신고 또는 내부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고 강력한 감찰활동을 병행, 기강을 바로 세우고 문제직원 관리를 소홀히 한 지휘 감독자에 대해서는 엄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회의에서 특기할 점은 일선경찰관들의 문제발생시 관련자를 문책하는 사후적 대책만으로는 경찰의 자체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채용부터 퇴직까지 전 인사과정의 체계적 관리와 강력한 감찰활동을 통해 부적격자를 배제해 나간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