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가 6일밤 늦게 구속 수감됐다. 민씨는 이날 수감 직전 기자들에게 수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혔고, 이를 계기로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씨는 이번 펀드모금 과정에 대해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직분을 과시하기 위해 한 말이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653억원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어 경찰의 추가 수사과정이 주목된다.

경찰은 일단 민씨를 펀드조성과는 별개인 특가법상 사기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감했지만, 추가적인 단서가 포착되면 계속 수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민씨의 사기혐의 적용은 일단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 역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술을 꺼려해 앞으로 수사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정확한 사실규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에따라 경찰은 당분간 민씨와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변인물들을 대상으로 653억원에 대한 계속 조사하는 한편 사건의 진상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민경찬씨 구속영장 신청
병원 리모델링 내세워 지인에게 돈 받아

<1신>경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에 대해 6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의 죄목은 일단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상 사기 혐의가 적용했다.

민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 이천에 '이천중앙병원'을 세워 식당운영권을 주겠다며 수 차례에 걸쳐 부동산업자 박 모씨로부터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이다.

또 민씨는 친구 소유인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5층짜리 상가건물을 리모델링해 병원을 세울 계획을 세웠지만 계약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이 병원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민씨가 현재 신용불량 상태며, 빚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고, 펀드와 관련된 사람은 없고 대부분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업자 박 모씨가 이천중앙병원 식당운영과 관련해 돈을 뜯긴 사람이며 재 소환되는 참고인3명과 민씨의 수첩과 메모지에 있던 3-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민씨의 불법 모금과 관련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민씨의 휴대폰 통화내역도 조사하고 있으며, 압수수색 결과 나온 20여명의 금융계좌에 대해서 자금 흐름 추적을 6일부터 본격 시작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민씨의 동생 상철씨는 아직 소환할 계획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민씨가 이천중앙병원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고 자금이 있다거나 대통령의 친인척이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펀드 투자자나 뚜렷한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민씨도 모금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민씨가 불법으로 돈을 모금했는지를 밝히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