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1부속실 여택수 행정관이 롯데에서 억대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택수 행정관을 2일 오전 소환해 대선이 끝난 뒤 롯데그룹에서 억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혐의를 추궁하는 한편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여 행정관을 3일 까지 조사한 뒤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택수씨는 재작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부산.경남 순회 유세를 할 때 수행 팀장을 하면서 썬앤문 문병욱 회장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여택수 행정관이 검찰에 전격 소환된 것과 관련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태영 대변인은 박정규 민정수석이 여 행정관의 소환에 대해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여 행정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정부 집권 이후 청와대 고위직 비서관들의 잇따른 금품수수문제가 불거지면서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고위직 공직자들의 부도덕한 금품수수행위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 또한 예사롭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의 검찰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