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전국 2백여개 지구당과 16개 시도지부에 410억원을 지원했으며 노무현 후보 캠프는 42억 5천만원을 내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여야 양 진영이 지구당과 시도지부에 내려보낸 비공식 지원 금의 규모에 대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227개 지구당을 열세와 경합, 전략지역으로 나눠 각 지구당별로 7천만원에서 2억원까지를 차등 지원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16개 시도지부에도 50억원 정도가 지원됐는데, 서울 경기 지역 등은 5억원, 제주지부의 경우는 1억원 등 평균 3억원 정도씩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나 비공식 지원금은 410억으로, 모두 기업들로부터 모금한 불법자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8백억대 불법자금의 나머지 사용처에 대해서는 추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무현 후보 캠프의 경우는 모두 42억 5천만원의 비공식 지원금이 확인됐는데, 검찰은 이 가운데 20억원은 불법자금이고 나머지 22억 5천만원도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 후보 캠프는 각 지구당에 천만원 가량을, 시도지부에는 1억원 정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7억원 정도가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됐을 뿐 대부분이 현금으로 지원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같은 규모는 지금까지 수사 과정에 드러난 수치일 뿐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고 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지원 받은 지구당위원장이나 시도지부 위원장들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이들에 대한 소환시기 역시 아직은 유동적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