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김진흥 특검팀은 이원호 청주 키스 나이트클럽 대표가 노무현 후보측에 5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특검이 수사해온 '썬앤문 그룹의 95억원 정치자금 제공'의혹과 함께 키스나이트클럽 50억원 제공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특검팀은 당시 청주지검 간부들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를 수사해 본 결과 이씨가 나이트클럽 문을 연지 6개월이 안 돼 거액의 정치자금을 낼 여유가 없었던 데다, 계좌추적 결과 노 후보측에 뭉칫돈을 제공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씨의 계좌에서 일부 현금으로 인출된 부분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때까지 관련 계좌 200여 개를 계속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살인교사와 조세포탈 혐의 등을 받고 있던 이원호씨가 수사 무마차원에서 청주지검 K 모 부장 검사 등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김도훈 전 검사가 K 모 부장 등이 이씨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금전 수수 등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확실한 단서가 잡히기 전에 현직 검사에 대해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 역시 현재로선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대검 감찰부에서도 관련 검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였지만 돈 받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바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