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선자금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의 총무본부장으로 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을 27일 다시 불러 조사하고, 불법정치자금 모금 등의 혐의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상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금호그룹에서 불법대선자금 6억원 이상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업 등에서 모금한 대선자금 가운데 5억원 정도를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횡령한 혐의 등도 주시하고 있다.

또 이 의원이 불법대선자금 뿐만 아니라 일부 합법자금에 대해서도 유용한 혐의가 있는지, 그리고 빼돌렸다면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에 대해 조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5대그룹에서 받은 공식 후원금 외에 다른 돈이 나온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개인유용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특히 "금호라든지 한화부분에 대해 사용처를 물을 거 아니냐. 그것들은 이미 다 해명했고 심지어 자료도 제출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상수 의원 조사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유용이나 횡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만 이 의원 본인이 변명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와 기업체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