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김진흥 특검팀은 26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의혹에 대한 김도훈 전 검사의 '이원호씨 수사 중단 압력 설'을 처음부터 다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검 감찰부는 지난해 8월 청주지검에 대한 특별감찰에서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특검 수사에서 상반된 결론이 나올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준범 특검보는 이날 "김 전 검사에게 28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로 출두하도록 소환통보했다"면서 "김 전 검사도 소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또 "양길승씨 사건은 김 전 검사의 이야기가 발단이 됐다"며 "몰래카메라 제작경위와 수사 외압설 등 김 전 검사의 최종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소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살인교사 혐의로 이원호씨를 내사하던 중 검찰 내부로부터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김 전 검사의 주장에 대해 "검찰의 감찰 결과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다시 수사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특검 보는 "청주에 파견된 수사팀이 이원호씨 연결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양길승.원호씨에 대한 소환은 이들에 대한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수사 말미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