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국회의원 6명 검찰 콜 대기  
<2신>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청치권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초 예정됐던 대로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27일 오늘 소환되고,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과 민주당 박병윤 의원 등 여야 의원 6명도 이번주 중 무더기로 소환될 예정이어서 정치권은 혹한 한파(寒波)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검찰의 편파수사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나라당은 서청원 전 대표마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당혹감에 빠진 가운데 언제까지 '대선패배의 대가를 치러야 하느냐'며 청와대와 검찰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섰다.

은진수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27일 "선거에 진 패자에 대해 가혹한 칼을 들이댄 검찰이 선거에서 이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다시 한번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또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를 추진 중인 민주당은 '엄정한 법 집행의지'라며 검찰을 추켜세웠지만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은 "서청원 의원 뿐 아니라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자금의 개인 유용여부를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에서는 이상수 의원이 검찰소환을 앞두고 돌연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촉구하는 듯 한 시위를 하고 검찰로 출두했다.

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성역 없는 검찰조사가 정치개혁의 제도적 성과로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극히 원론적인 논평만 했다.

한편 정치권은 대선자금에 관여한 의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판단하고 당혹감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

정치권, 검찰 줄소환에 '곤혹'
 소환자 대부분.. '사법처리'가능성 커

개인유용혐의 의원 2∼3명 추가 조사
<1신>불법 대선자금을 조사중인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과 한나라당 신경식의원에 대해 각각 27일과 28일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특히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27일 출두하면 이재정 전 의원에게서 한화의 불법자금을 받았는지와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또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 당시 롯데그룹에서 불법자금 10억원을 받은 경위와 이 돈을 당에 전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으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대선 기획단장을 맡았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불법자금 모금에 관여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정치인 2명을 이번 주 내로 공개 소환하기로 하고 이르면 오늘 중에 명단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대선 당시 민주당 후원회장 대행을 맡았던 민주당 박병윤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한 관계자는 이번 주에 나올 정치인들은 "자금의 액수나 사용처 등을 볼 때 죄질이 무겁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집에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 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들 말고도 다음주에도 개인유용 혐의가 있는 정치인 2-3명을 더 불러 조사한 뒤에 사법처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날 검찰에 출두한 민주당 김운용 의원은 조사실로 올라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기원 등의 공금 10억원 이상을 횡령하고 KOC 위원 선임 대가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은 이날 김 의원을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